시스코, 만물인터넷에 안개를 강조하는 이유

일반입력 :2014/04/30 15:51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 시대는 전과 다른 새로운 아키텍처를 필요로 한다. 클라우드의 일부를 바닥에 더 가까이 두는 안개가 해법이다.”

존 아토스톨로폴로스 시스코 엔터프라이즈네트워킹그룹 부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네트워크 가장자리 층의 컴퓨팅 기능을 강화하는 ‘포그(fog) 컴퓨팅’ 아키텍처를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와 함께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IoE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자신들을 설명한다. 그리고 IoE 플랫폼에 중요한 솔루션으로 ‘포그 컴퓨팅’을 내세운다. 만물인터넷 시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터넷 접속 사물과 함께 그곳에서 수집되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또한 효과적으로 제어, 관리,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실시간으로 생성돼 네트워크로 이동하는 움직이는 데이터 ‘데이터인모션(Data-in-Motion)’에 대한 활용방안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그 컴퓨팅 아키텍처는 중앙의 클라우드 환경과 별도로 데이터인모션 처리에 특화된 인프라를 네트워크 가장자리, 즉 센서와 가장 근접한 공간에 두자고 제안한다. 사물에서 유입되는 데이터를 생성된 지점에서 제어, 실시간에 가깝게 최대한 가치있는 정보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필터링 기능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도 가치가 퇴색되지 않는 데이터에 한해 클라우드 아키텍처로 전달, 추가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한다.

시스코 IoE사업 CTO인 존 아토스톨로폴로스 부사장은 “고객은 IoE로 무엇을 할 것인가만 관심을 갖지만, 어떻게 구현하느냐를 결정하는 그 밑단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며 “시스코는 무엇과 어떻게를 구분하고, 개발자는 무엇에 집중하고 시스코는 어떻게에 집중해 그 복잡성을 가려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IoE에서 포그 컴퓨팅이 필요한 이유를 두가지로 요약했다.

대량의 센서 데이터를 중앙의 클라우드로 가져와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실시간 행동에 장애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네트워킹이 단순한 전송뿐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해야 IoE에 대응할 수 있다”며 “IoE는 지리적으로 분산된 다량의 데이터가 수많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센서에서 전송되므로 데이터를 분석 쪽으로 옮겨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분석을 데이터 쪽에서 해야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들거나 로봇이 제작을 한다고 할 때 10마이크로초, 밀리초 이하로 장애에 대응해야 한다면 이 액션이 정말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프로세싱을 어디서 하느냐는 그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그 컴퓨팅 아키텍처를 클라우드와 센서 사이에 추가함으로써 낮은 지연시간, 보안성, 대역폭 확보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는 글로벌한 규모의 분석을 하고, 포그가 센서 단에서 지역적인 분석을 하게 된다”며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즉각적인 의사결정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포그 컴퓨팅을 위해 시스코는 'IOx'란 기술을 소개한다. 간단히 말해 IOx는 IoE용 앱 개발 프레임워크다.

IOX는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 운영체제인 ‘IOS’와 분석용 컴퓨팅 운영체제인 리눅스를 합친 말이다.

IOX를 내장한 시스코 장비를 활용하면 센서 데이터로 네트워크 말단부에 인접한 곳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앱을 만들 수 있다. IoE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중 중앙서버까지 보낼 중요 데이터만을 분리하는 분석 작업에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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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X를 구현할 수 있는 준비는 몇년전 이미 끝난 상태다. 시스코의 브랜치오피스용 라우터로 소개됐던 ISR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라우터에 UCS서버와 멀티 통신모듈, 저장장치, 네트워킹 모듈을 모두 내장한 장비다. 이 장비는 IOS를 탑재했는데, 여기에 리눅스 기반의 분석 프레임워크만 집어넣으면 된다.

그는 “IoE 시대의 프로세싱은 클라이언트서버 모델로 할 수 없다”며 “컴퓨트,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요소를 엣지에 가깝게 붙이는, 클라우드 일부를 네트워크에 가깝게 뿌린다는 의미인 안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