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지난 삼성 가전 실적개선 2분기부터

삼성電 영업익 71%↓ LG電 영업익 68.1%↑

일반입력 :2014/04/29 15:20    수정: 2014/04/29 19:15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1분기 TV와 가전 부문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의 TV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 부문이 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LG전자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호조를 바탕으로 홈어플라이언스(HA)와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 사업본부 모두 영업이익이 성수기인 4분기를 상회하며 비수기가 무색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CE부문은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액 11조3천200억원, 영업이익1천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1%와 71% 감소했다.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이 2천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3년 만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17% 감소한 수치다. 당초 시장전망치였던 3천억원 안팎에도 못 미치는 실적으로 계절적인 비수기를 감안하더라도 저조한 실적으로 분석된다.

반면 LG전자의 TV와 가전사업부문을 담당하는 HE·HA·AE 부문을 합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8천853억원과 4천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25.7% 했다.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4.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8.1%나 증가했다.

이같은 TV 및 가전사업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LG전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5천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CE 부문 주력품목 중 하나인 TV가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생활가전 사업 역시 비수기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각종 일회성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 매출은 7조3천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0.7%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비수기 진입으로 시장 전체 평판TV 수요가 전분기 대비 29% 하락했다”면서 “삼성전자는 시장성장률을 상회했지만 시장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TV 외에도 HA와 AE 등 생활가전 부문이 고르게 선방했다. HE사업본부의 경우 TV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4조9천47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 신장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UHD TV와 올레드TV 등 대형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원가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2천403억원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는 국내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북미시장 경쟁 심화 및 주요 성장시장에서의 환율 영향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 전분기 대비 4% 하락한 2조7천17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원가구조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전분기 대비 31% 증가한 1천92억원을 기록했다.

AE사업본부는 북미·유럽·중남미 시장의 매출 성장 및 국내 시장에서 휘센 제습기를 비롯한 에어솔루션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70% 증가한 1조2천2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가개선 및 효율적인 자원 투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89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는 양사 모두 TV와 생활가전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평판TV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UHD TV 판매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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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평판 TV 시장은 디지털 전환 영향과 신흥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와 구주 경기회복 영향으로 한 자리수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가전의 경우 '셰프컬렉션'과 같은 수퍼 프리미엄부터 지역 특화 보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매출 두 자리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분기 LCD TV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E사업본부는 신모델 마케팅 및 전략 유통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UHD TV와 올레드 TV 등 시장선도 제품의 글로벌 판매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지속 강화하고 AE사업본부는 상업용 에어컨 및 휘센 에어컨, 휘센 제습기 등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 및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