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한류, 러시아 입맛 사로잡다

일반입력 :2014/04/30 10:08

이재운 기자

쿠쿠전자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밥솥으로만 1천500만달러(154억8천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150% 상승한 수치다. 리홈쿠첸도 러시아 시장에서 지난해 전년대비 300% 이상의 밥솥 부문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동북아시아 지역과는 달리 러시아인의 주식은 밥이 아니다. 상식으로는 쌀밥을 먹지 않으면 밥솥도 필요없다. 이같은 상식을 깨고 쿠쿠전자, 리홈쿠첸은 밥솥으로 러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신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로 밥솥의 압력 원리를 이용한 쿠커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홈쿠첸과 쿠쿠전자 등 국내 밥솥 제조사들은 러시아 시장을 개척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 2003년에, 리홈쿠첸은 지난 2012년 시장 진출 이후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밥솥업계의 러시아 시장 성공은 소형 주방 가전이 흔치 않은 데서 기회를 찾은 양사의 노력에 힘입은 것이다. 쌀밥을 지어먹지는 않지만 밥솥의 압력 원리를 이용한 제품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공략한 끝에 이뤄낸 성과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IH밥솥으로 갈비찜, 삼계탕 등 다양한 찜 요리가 가능하다는 데서 착안해 조리법이 유사한 러시아의 전통 요리를 만드는 멀티 쿠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올해도 현지 요리를 위한 조리법 책자를 발간해 이를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량 확대를 위한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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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채널도확대한다. 리홈쿠첸은 러시아 최대 양판점인 엠비디오를 비롯해 테크노실라, 미디어마트 등에 판매하고 있다. 쿠쿠전자도 최근 미디어마트에 입점을 확정했고 다른 주요 유통업체에도 공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쿠쿠전자는 올해 전년 대비 33%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러시아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벨라루스, 루마니아 등 인근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