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폰 브랜드' 시장서 사라진다

일반입력 :2014/04/29 11:23    수정: 2014/04/29 15:48

이재구 기자

“노키아 (휴대폰)브랜드는 곧 시장에서 사라진다.”

씨넷은 28일(현지시간) 스티븐 엘롭 마이크로소프트(MS) 디바이스그룹 책임자의 말을 인용, MS가 지난 25일 인수작업을 마친 노키아 브랜드 대신 새로운 브랜드 선별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MS 출신 스티븐 엘롭은 지난 2010년부터 노키아 사장으로 일해 왔으며 지난 해 노키아가 MS에 인수되자 친정 MS로 돌아와 MS 단말기그룹 책임자가 됐다.

엘롭은 자신의 Q&A블로그를 통해 “노키아 브랜드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훨씬 더 진취적인(go-forward) 스마트폰 브랜드를 선별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MS는 노키아의 단말기에 윈도폰 모바일OS을 계속 장착해 나가면서 자사를 단말기 및 서비스회사로 변신하는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엘롭은 28일 오전 일찍 “뭐든지 물어보세요”에서 자신은 “아직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낼 자세한 계획을 공유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AT&T LTE네트워크용 윈도폰은 노키아 루미아 1020은 아니다”며 “너무 많은 말들(words)이 있다. 이것들이 어쨌든 간에 아직 입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말로 브랜드를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MS가 노키아 브랜드를 바꾸는 작업은 사실상 지난 주부터 시작됐다. MS는 72억달러에 노키아의 단말기 사업부 인수를 마침에 따라 단말기 사업부에 ‘마이크로소프트모바일(MicroSoft Mobile)’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엘롭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우리는 하나의 마이크로소프트(MS)다”라고 말했다.

MS의 노키아인수가 완료됨에 따라 노키아의 거대한 휴대폰 역사의 한 장이 닫혔다. 그리고 세계 최대 PC SW업체인 MS아래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됐다.

‘노키아’란 브랜드는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MS는 노키아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했기에 모바일 시장에서만 노키아란 이름이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핀란드 노키아는 인프라사업부, 매핑서비스, 그리고 첨단 기술그룹을 그대로 소유하고 있다.

한편 엘롭은 자신을 ‘MS가 노키아에 보낸 트로이목마’라는 심한 비난성 언급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나는 노키아에 있을 때엔 노키아주주와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말한 “‘불타는 플랫폼’ 메모가 직원들을 자극해서 회사에 위기감을 불어넣었고 윈도폰 스마트폰을 보다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엘롭이 노키아의 오래 됐지만 사랑받던 심비안 OS와 차세대 OS인 미고(Meego)를 죽여버렸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심비안은 아이폰 및 아이폰의 iOS와 경쟁할 수 없었다”는 말로 이를 정당화했다.

그는 “미고는 개발이 지연돼 단시일 내 광범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 내가 어렵게 내려야 했던 일부 결정에 대해 많은 감정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롭은 MS 우산아래로 들어온 휴대폰 사업부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았다. 그는 두 회사가 함께 별도의 주체가 아니라 함께 기술혁신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키아가 신흥개도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MS는 선진국에서 강점을 보이는 등 두 회사가 상호보완적인 힘을 가지고 있고 설명했다.

엘롭은 또한 지금까지 보수적인 스타일을 보여왔던 MS에 더많은 컬러를 가져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러한 컬러요소는 이미 분명해지고 있다.

그는 또 “노키아의 컬러풀한 개성이 MS로 이행해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엘롭은 MS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신은 “시장을 만들 것”이며 다른 제조업체들이 윈도폰단말기를 만들기 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왕국 노키아의 영광과 몰락

▲1992년=금융인 출신 요르마 올릴라 CEO 취임.목재,고무,케이블,타이어,TV등 24개제조업에 참여하고 있는 그룹을 휴대폰만 만드는 회사로 재탄생. 최초의 GSM표준 디지털휴대폰 노키아1011출시.

▲1994년=노키아2100시리즈 2천만대 판매.

▲1995년=노키아 한국시장진출.CDMA폰 판매.

▲1997년=노키아6110 3천만대 판매.

▲1998년=노키아, 모토로라를 누르고 세계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에 등극.

▲1999년=노키아7110 최초로 이메일을 포함한 웹기능 지원폰 출시. ▲2004년=모토로라 레이저 등장. 3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으로 기록됨.

▲2005년=노키아 누적휴대폰 10억대 판매.

▲2007년=세계에서 5번째로 가치있는 브랜드에 오름. 노키아 미국시장 버리고 세계시장 공략전략후 하반기에 사상 최고 매출 기록. 상반기중 애플 아이폰 등장.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 절반 차지한 리더였지만 시장 미성숙. 노키아 여전히 터치스크린 외면해 새로운 스마트폰 조류에서 뒤짐.

▲2008년=애플, 주로 기업용으로 인식되던 스마트폰을 일반 소비자대상으로 본격 공략, 공전의 인기를 얻기 시작.

▲2010년=노키아 6년연속 매출 수익 하락세. 신임 CEO에 MS출신 스티븐 엘롭 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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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삼성 세계최대 휴대폰 업체 등극.

▲2013년=노키아모바일사업부, 75억달러에 MS에 피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