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의존도 더 커졌다

영업이익 비중 75.7%…직전분기보다 10%p 올라

일반입력 :2014/04/29 10:13    수정: 2014/04/29 16:50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 실적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완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1분기에 스마트폰이 포함된 IM 사업부를 제외하고 다른 사업부들의 영업이익이 과거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5.7%까지 치솟았다. 의존도가 심했다는 지적을 받은 작년 3~4분기에도 이 비중은 65~66%에 머물렀었다.

구체적으로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8조4천800억원이었고 이중 6조4천300억원은 스마트폰을 중심 사업으로 하고 있는 IT/모바일(IM) 사업부가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스마트폰 의존도가 심화한 것은 1분기에 판매량이 9천만대 선을 회복하는 등 IM사업부가 장사를 잘 한 이유도 있지만 다른 사업부가 부진했던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 보면 1분기 IM 사업부 영업이익은 6조4천3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늘었다.

소비자가전(CE)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1천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무려 71%나 떨어졌다. 전년 동기 2천300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크게 부진한 성적표다. 비수기 진입으로 평판TV 수요가 전 분기 대비 29% 줄어들었고, 생활 가전 신제품 준비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나타났다.

부품(DS)도 1분기 영업이익 1조8천700억원을 기록했으나 전 분기 대비 13% 떨어진 수치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다른 사업부도 안정적으로 반등 시켜야할 숙제가 더 커졌다. 현재의 포트폴리오 상으로는 IM이 부진할 경우 어닝쇼크를 피하기 어렵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당시 IM 영업이익이 5조4천700억원으로 전 분기 6조7천억원 대비 18% 떨어지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상승세가 수년 만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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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스마트폰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경쟁은 더 치열해져 IM의 지속 성장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타 사업본부들이 위기를 극복해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