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선전 가전 침체

영업익 8조5천억원 중 IM 부문이 6조4천억 차지

일반입력 :2014/04/29 09:23    수정: 2014/04/29 09:25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며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소비자가전(CE) 추락이 심상치 않다.

전체 영업이익 8조4천900억원 중 스마트폰 중심의 IT/모바일(IM) 사업부 비중이 6조4천300억원에 달하는 등 여전한 ‘갤럭시 의존도’를 드러냈다.

소비자가전(CE)은 전 분기 대비 71% 추락한 영업이익을 내면서 월드컵 특수 잡기에 팔을 걷어야 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3조6천800억원, 영업이익 8조4천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이 9.4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14%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53% 늘고 영업이익은 3.31% 줄었다.

바닥을 쳤다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을 늘린 것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영업이익 8조4천900억원은 당초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역시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이 관건이었다. 지난해 4분기 다소 주춤했던 스마트폰 실적이 살아나자 영업이익이 늘었다.

1분기 삼성전자 IM의 영업이익은 6조4천3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무려 18% 늘었다.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6조5천100억원에 크게 다가섰다. 비수기 진입으로 태블릿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낸 성적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임원들이 예고한대로 분기 판매량 9천만대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고급형 신제품 출시 없이 거둔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야심작 ‘갤럭시노트3’를 내세웠지만 9천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9천만대 복귀를 위해 마케팅 총력전을 벌여왔다.

부품(DS)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지만 1분기가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1분기 영업이익 1조8천700억원은 전 분기 대비 13% 떨어진 수치이나 전년 동기 기록한 1조8천500억원보다 200억원 많다.

DS 중에서 반도체를 따로 보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9천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00억원 대비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 측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DS 실적이 전 분기 대비 떨어졌으나 공정전환 확대로 수익을 개선한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CE 사업부는 비수기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천9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1% 떨어졌다. 전년 동기 2천300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크게 부진하다.

비수기 진입으로 평판TV 수요가 전 분기 대비 29% 줄어들었고, 생활 가전 신제품 준비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나타났다.

삼성전자 CE는 6월 월드컵을 돌파구로 삼아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TV 판매 확대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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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UHD TV 라인업을 확대해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올리는 한편 에어컨 성수기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CE는 비수기 영향을 많이 받아 부진했던 것”이라며 “2분기 갤럭시S5 실적이 반영되고 디스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