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미 감독, 청와대 자유게시판 폭주글 다시 올려

사회입력 :2014/04/29 08:38

온라인이슈팀 기자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라왔다 삭제된 글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가 다시 게재됐다. 해당 글은 세월호 참사와 기존 사회현안에 대한 박 대통령과 정부의 무책임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박 감독은 지난 28일 오후 6시반께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고 그가 하야하길 원한다는 끝 문장으로 작성한 글을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직접 게재했다.

이 글은 박 감독의 지인인 누리꾼 정 모씨가 지난 27일 오전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렸다가 자진 삭제했다. 박 감독은 자신의 글을 옮긴 정 씨가 부담을 느껴 자진 삭제했다고 28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후 박 감독은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정 씨가 삭제한 글과 동일한 내용을 다시 게재했다. 글을 지우기 전에 누리꾼들이 남긴 댓글 200여개도 함께 게재됐다.

그는 페친(페이스북 친구) 중 어느 분이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 보라고 이 글을 청와대 게시판으로 가져오신 듯 싶다, 덕분에 널리 읽힐 수 있게 돼 고마운 마음이라며 글을 다시 올린다, 달아주신 답글들 중 주옥같은 글들이 많아 함께 올린다고 설명했다.

정 씨의 첫 게재 당시, 박 감독의 글은 누적 조회수만 50만건을 넘어서고 독자 수만명의 공감을 얻었다. 실명 인증을 거쳐야 게시물과 댓글 작성이 가능한 게시판이라, 내용을 옮겼을 뿐인 정 씨가 글을 직접 작성한 것처럼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정 씨가 글을 올린 뒤 해당 게시물의 고유 주소가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면서 많은 누리꾼들의 유입이 발생했다. 이에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는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청와대 공식 트위터는 28일 정오께 방문자 수 증가로 접속이 늦어지고 있다며 빠른 정상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자유게시판에 정 모씨라는 분이 올린 글이 반향을 일으켜 접속이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청와대 홈페이지 정상화 이후 다시 게재한 글은 29일 오전 8시반 현재 조회수 9만9천, 공감수 1만1천건을 기록 중이다.

박 감독이 재등록한 글에는 공감과 지지의 의견으로 공감하고 지지합니다, 좋은 글 용기있게 올려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같이 응원하겠습니다 등의 댓글을 단 누리꾼들이 있었다.

반면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에는 공감이 안 된다, 이런 글에도 공감한다는 댓글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대통령이 얼마나 미움받는 자리인지 잘 알 것 같다, 아직 50% 이상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등 글쓴이에게 동의하기 어렵다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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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대통령을 비판한 글을 작성한 당사자가 '다큐멘터리 감독 박성미'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때 박성미 디케이미디어 대표가 그 원 작성자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 글을 작성한 박 감독은 그와 동명이인이다.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레고로 만든 희망버스 이야기'를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