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보조금 경쟁에 비용↑…1분기 ‘부진’

일반입력 :2014/04/28 16:13    수정: 2014/04/28 16:42

정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1분기 보조금 출혈경쟁의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마케팅비가 대폭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올해 초 발생한 ‘보조금 대란’의 영향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지난 1분기 실적으로 총 수익(매출) 2조7천804억원, 영업수익 2조156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총 수익은 영업정지로 인한 단말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직전 분기 대비 5.7% 하락했다. 영업수익은 무선 및 유선서비스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 대비 2.2% 줄었다.

영업이익은 연초 과열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년 동기 대비 8.1%, 직전 분기 대비 9.4% 하락한 1천1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1.0%p, 직전 분기 대비 0.4%p 줄었다.

■마케팅비 부담↑…가입자 늘었지만 ARPU ‘글쎄’

지난 1분기는 123 대란, 211 대란 등 사업자간 과열 경쟁이 발생한 시기다. 이 기간 동안 번호이동은 지난 1월 115만2천369명, 2월 123만6천689명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월 100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2월 월 88만만8천414건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이 기간 동안 LG유플러스는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에 총 5천511억원을 쏟아 부었다. 전년 동기 대비 22.6%, 직전 분기 대비 15.5% 증가한 금액이다. 마케팅비용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3%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p, 직전 분기 대비 4.2%p 늘어났다. 단말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투입의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단말 매출은 영업정지 등으로 인한 LTE 단말 판매량 감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4.4%, 직전 분기 대비 13.9% 줄어든 7천603억원을 기록했다. 단말매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7%, 직전 분기 대비 12.6% 줄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4일까지 1차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지난 27일부터 내달 18일까지가 2차 영업정지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보조금 과다 경쟁에 따른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이동통신3사에 각각 45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나마 위안은 LTE 가입자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LTE 서비스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약 74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68.6%로 전년 동기 대비 18.4%p 증가한 수치다.

다만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고가치 가입자 증가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했으나, 영업정지로 인한 신규/기변 가입자 감소에 따라 직전 분기 대비 0.1% 하락한 3만5천362원을 기록했다. 해지율은 2.8%로 전년 동기, 직전 분기 대비 0.2%p 늘어났다.

■유선부문, IPTV 가입자 쑥쑥

유선서비스 부문은 선전했다. 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TPS) 사업 수익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7천693억원을 달성했다.

TPS 사업의 경우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약 888만명을 기록하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직전 분기 대비 1.9% 성장한 3천23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IPTV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9% 증가한 859억원을 달성했으며, 가입자도 전년 동기 대비 41.4%, 직전 분기 대비 7.9% 증가한 167만명을 기록했다. 인터넷전화 가입자도 전년 동기 대비 11.5%, 직전 분기 대비 3.0% 늘어난 424만명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CAPEX)는 2.6GHz 대역 광대역 전국망 구축 계획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65.3%, 직전 분기 대비 26.2% 증가한 5천97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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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역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4월 5일부터 26일까지 단독영업을 했으나, 27일부터 내달 18일까지 또다시 영업정지 기간이다. 여기에 시작 일자는 미정이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14일 추가 영업정지 처분도 남은 상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고 통신사들도 마케팅 전략을 변경하면서 번호이동으로 인한 유입규모도 감소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