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재개 KT, 판매가 0원폰 2종 앞세웠다

출고가 인하와 잔여 할부금 면제 프로그램 병행

일반입력 :2014/04/28 13:17    수정: 2014/04/29 10:47

지난 27일부터 단독 영업을 시작한 KT가 영업재개 당일부터 TV홈쇼핑 방송을 통해 구형 단말기를 공짜로 판매하고 나섰다. 출고가 인하 정책 방향과 함께 출시된지 한참 지난 휴대폰을 동원해 가격 경쟁력으로 이탈 가입자를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7일부터 여러 TV홈쇼핑 채널 방송을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유치 공세를 펼쳤다.

KT가 이날 판매한 휴대폰은 KT테크의 스마트폰(KM-S200)과 삼성전자 폴더형 피처폰(SHW-A300K) 등 2종이다.

이 단말기는 모두 지난 2011년 출시된 제품으로 규제당국의 불법 보조금 조사 대상이 아니다. 또 구형 단말 사양이어서 제값을 받기 어려운 제품으로, KT는 번호이동은 물론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대상자까지 할부금, 기기값 등 판매가 0원을 강조했다.특히 KT테크는 지난 2012년 KT가 휴대폰 제조업을 철수하면서 명맥이 끊긴 회사로, 잔여 재고를 영업재개 시점에 집중 판매한 점이 눈길을 끈다.

구형 단말기를 공짜폰으로 내세운 전략은 최근 이통업계에 불고 있는 출고가 인하와 맥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보조금 규제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보조금 투입이 어려워진 만큼 처음부터 값이 싼 단말기로 가입자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현재 KT는 삼성 갤럭시S4미니와 LG전자 옵티머스GK 출고가를 25만9천600원으로 인하했다. 앞서 출고가를 인하했다가 철회한 팬택 베가시크릿업은 제조사와 재협상을 진행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에 내놓은 단말기는 KT가 영업재개 이후 주력으로 삼으려 했던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처럼 6만~8만대에 이르는 수량 수준까지는 아니다”면서 “최신 고가 단말기에 보조금을 쏟지 못하는 분위기와 당초 계획보다 출고가 인하 합의가 늦어지는 중에 힘들게 꺼낸 영업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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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저가 구형 단말기를 개통한 가입자는 통신사 입장에서 매출이 낮게 발생한다. 즉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개선 효과보다 가입자 유치 확보에 주안점을 둔 마케팅 전략이란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TV홈쇼핑을 통한 판매는 본사 차원보다 대형 대리점 차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단말기 가격 부담 완화와 함께 휴대폰 교체 부담을 줄이는 스펀지 플랜으로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