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새 CTO "웹의 성공을 모바일로"

일반입력 :2014/04/28 10:34

모질라가 새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안드레아스 갈을 지목했다. 전임자 브렌던 아이크의 뒤를 이어 모바일 운영체제(OS) '파이어폭스OS'를 비롯한 핵심 기술 개발과 프로젝트 관리를 지휘한다.

크리스 비어드 모질라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공식블로그에 갈 CTO의 선임 소식을 게재하고 갈 CTO는 웹기술의 권위자, 강력한 기술선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그는 기술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외부에 모질라 대표로 그 기술을 알리고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고 밝혔다.

비어드 CEO는 갈 CTO가 파이어폭스OS 보급에 주력하는 모질라 모바일담당 부사장직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모질라는 갈 CTO에게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양분한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에 맞서 파이어폭스OS의 보급을 확대하고 플랫폼 생태계를 발전시킬 핵심 인물이란 상징성을 준 셈이다.

갈 CTO도 이점을 어느정도 인식한 듯하다.

미국 씨넷은 갈 CTO가 자신의 목표를 '웹프로그래밍의 성공을 오늘날 개발자들이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같은 OS에서 주로 네이티브앱을 돌리는 데 초점을 맞춘 모바일 기기로 가져오는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모질라의 목표는 기기, OS, 앱스토어, 서비스를 수직 결합한 생태계에 단단히 종속돼 있는 사람(사용자)들을 '구출'한다는 것이고, 그 수단인 파이어폭스OS는 모바일 컴퓨팅에 웹의 개방성을 심는 역할로 만들어졌다. 다만 그걸 실현하는 방식은 iOS, 안드로이드와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게 아니다.

갈 CTO는 (모바일 기기 중) 시장의 17%는 스마트폰이고 나머지 83%는 플립폰이나 피처폰 같은 것을 쓴다며 우리는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대한 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TO로서 모질라의 차세대 프로그래밍 언어와 브라우저 엔진을 개발하는 야심찬 프로젝트의 총 지휘를 맡게됐다. 삼성전자와 협력 중이라 알려진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 '러스트(Rust)'와 그에 기반한 브라우저 엔진 '서보(Servo)' 얘기다.

갈 CTO는 6년전 모질라에 합류한 이래로 꾸준히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자신의 박사연구성과를 자바스크립트 엔진에 적용해 그 저스트인타임(JIT) 컴파일의 효율과 성능을 향상시켜온 게 대표 사례다.

그는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내놓기 3개월 전 파이어폭스3.1 버전에 자바스크립트 처리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트레이스몽키' 엔진을 개발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브라우저에서 향상된 자바스크립트 처리성능을 바탕으로 PDF뷰어 'pdf.js'와 플래시 에뮬레이터 '슘웨이(Shumway)', 웹앱 성능 향상을 위해 C, C++ 코드를 축약된 자바스크립트로 바꿔주는 'asm.js'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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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의 갈 CTO 선임은 전임자 브렌단 아이크가 야기한 파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아이크 전 CTO는 최근 모질라 CEO로 임명됐다가 열흘만에 사임했다. 과거 동성결혼금지법을 공식 지지한 이력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일로 모질라 이사회 멤버 6명 가운데 직전 CEO였던 개리 코박스를 포함한 3명이 사퇴하는 파장을 낳기도 했다. 모질라는 지난 14일 남은 이사회 구성원인 크리스 비어드를 임시CEO로 앉히고, 차기 정식 CEO를 선임하기 위한 방안과 다른 이사회 구성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