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이스북 앱에도 신분 있다"

일반입력 :2014/04/24 15:54

남혜현 기자

'메이드 인 페이스북'이라 하더라도, 모든 앱들이 동등한 위치를 갖지는 않는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모바일 앱들의 성적표를 까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이렇게 답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마크 저커버그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페이스북이 서비스하는 여러 앱들이 몇개의 계층(tier)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가진 여러 기능을 쪼개, 특화한 모바일 앱을 만들겠다는 미래 전략을 투자자들에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다.

저커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최고 가치로 치는 상위 계층 앱은 역시 오리지널 페이스북이다. 매월 12억8천만명이 쓰는 페이스북은 올 1분기 매출 25억달러(약 2조6천억원), 순익 6억4천200만달러(약 6천673억원)를 벌어들였다. 모바일 광고에서 거둔 매출만 전체 광고 매출의 59%에 달하는 13억4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다.

이와 관련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업의 중심에 있다고 표현했다.

오리지널 페이스북 다음으로 평가 받는 계층의 앱은 인스타그램,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이다. 적게는 2억명에서 많게는 5억명이 매달 사용한다. 이 앱들은 페이스북 기능에서 분화 됐거나, 또는 거액을 주고 사들인 것들인데, 페이스북의 SNS 지배력을 지속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복안으로 평가된다.

저커버그는 이들은 현재로서도 꽤 큰 규모이고, 10억명 가입자를 모으는데도 우위에 있는 앱들이라며 수익 모델 창출에 주력하기에 앞서 이 앱들에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씨넷은 저커버그의 발언과 관련해 왓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가 아주 인기가 있거나, 또는 그렇게 될 거라고 저커버그가 평가하고 있다며 그리고 이 앱들이 현금을 만들어 내는데 걸리는 시간도 아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보는 것이라 분석했다.

페이스북의 앱 계층도 하단에는 실험적인 모바일 앱이 있다. 한 마디로 뜰 수도, 안 뜰 수도 있는 앱들이다. 연초 iOS 전용 뉴스앱으로 공개한 '페이퍼'가 그 중 하나다. 페이스북 내부에 존재하는 크리에이티브 랩이 이같은 앱들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은 아직 비공개다.

아직까지 페이퍼의 이용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마이클 렉하우 페이스북 제품 매니저는 최근 페이퍼의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페이퍼에서 80개의 뉴스를 읽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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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또한, 페이퍼와 같은 앱들은 '완성도' 보다는 '속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빠르게 출시하고, 이후에 이용자 반응을 보면서 완성도를 다듬어 간다는 전략이다. 물론 수익 모델을 바로 선보이지도 않는다.

그는 이 앱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무대에 오르는 것만 해도 몇 년은 걸리게 될 것이라며 다음 목표는 우리가 이것들을 중요한 사업으로 개발하기 전에 1억명이 이용하는 앱으로 만들어 놓도록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