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비수기 선방…2Q 대면적에 달려

TV 대면적화에 원가절감 노력 병행 시장전망치↑

일반입력 :2014/04/23 19:04    수정: 2014/04/23 19:06

정현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초고해상도(UHD) 제품을 필두로 TV 시장의 대면적화가 진행되면서 성장세를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5조5천877억원의 매출액과 37.7%감소한 9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였던 6조원에 다소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400억원 가까이 상회했다.

지난 분기 매출 감소 요인으로는 몇 가지 요인이 꼽힌다. 우선 전년 동기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770달러에서 628달러로 18%나 감소했고 TV 오픈셀(LCD 패널에서 백라이트유닛과 드라이버IC 등을 장착하지 않은 일종의 반제품) 비중이 지난해 32%에서 44%까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공정 전환에 따라 생산능력(CAPA)이 5% 가량 감소하고 면적기준 출하량이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것도 매출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던 주요고객사 애플 아이패드 판매량도 1분기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에서 태블릿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분기 20%에서 지난 분기 10%로 대폭 줄어든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지난 분기 대면적 디스플레이 출하 증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증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으로 흑자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수 년 간 기존 생산설비의 생산능력을 극한으로 높인다는 의미의 맥스캐파(Max Capa)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오버헤드 비용 10개 항목에 대해서 주단위로 관리를 하고 각 해결과제별 태스크 활동을 통한 다양한 원가절감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2분기 이후 전망은 일단 밝다. UHD TV 대중화에 따른 대면적화가 진행되면서 출하면적과 판가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UHD 가격 인하에 따른 대중화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전체 TV 매출에서 UH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9%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제품군 중 큰 사이즈 제품으로 교체수요가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한 단계씩 사이즈 업그레이드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북미의 경우 50인치 이상 TV 비중이 10% 초반에서 20% 중반으로 높아졌고 중국 역시 5% 대에서 20%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TV 평균 크기는 지난해보다 1인치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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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올해 공급 측면에서는 특별한 증가요인이 없어 공급제한에 가능성도 예상되는 만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디스플레이 면적 수요 증가세가 공급증가를 상회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분기에는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판가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2분기에는 계절적 수요 증가, TV 대면적화 추세로 출하면적이 10%대 초반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판가 안정세와 함께 제품별 수급 상황에 따라 일부 제품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