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수 1억 돌파…IT 한류 스타 늘어난다

전자 제품 이끌고 모바일 서비스 밀어주고

일반입력 :2014/04/23 15:19    수정: 2014/04/23 16:42

정현정, 이재운, 남혜현 기자

국내 전자정보통신 기업들의 세계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면서 우리 인구 2배인 1억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1위 상품을 다수 거느린 전자 분야가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 업종도 ‘1억 클럽’에 진입했다.

1억이라는 고객 숫자는 마케팅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더 좋은 상품을 더 싸게 제공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시장 장악력이 배가되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개선 효과도 크다.

■한국 대표 상품으로 떠오른 갤럭시 군단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는 국내 제품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세계 1위 상품이다.

갤럭시 제품군은 지난 2010년5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누적으로 6억5천만대 가량이 팔려나갔다. 지난해에만 총 3억대가 팔렸다. 한 해 두 번 산 사람은 드물다는 점에서 최소 3억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것.

갤럭시에 들어가는 각종 국산 부품도 저절로 이 대열에 동참했다.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월 OLED를 첫 생산한 뒤 1억개 생산을 넘기기까지 총 4년 반이 걸렸다. 그러나 2억 개 돌파까지 11개월, 3억개는 7개월로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일본 이긴 한국 전자산업 글로벌 중심 돼

TV의 경우 국내 제품 판매량이 연간 1억대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의 연간 판매량이 5천만~5천500만대이고 LG전자도 3천만대 이상이다,

에어컨의 경우 LG전자는 세계 판매 1위를 수년간 기록하며 지난 1968년 에어컨 첫 생산 이후 40년만인 지난 2008년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다.

동부대우전자는 과거 대우전자 시절부터 시작한 전자레인지 판매대수가 생산 30년 만에 누적 9천만대에 이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0년말 8천만 대를 돌파한 이래 국내는 물론 일본과 남미 등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모바일 서비스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라

제품이 눈에 확 보이는 하드웨어 분야와 달리 서비스 분야는 온라인 게임을 제외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수 업종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메신저와 앱이 글로벌 진출이 심상치 않다.

네이버 라인은 이달 초 가입자 4억 명을 돌파했다. 일본을 근거지로 시작해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하루 가입자가 최대 170만명이다. 3억명에서 4억명이 되는 데는 4개월이 걸렸을 뿐이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 주식회사 사장은 4억명 달성을 기념하며 세계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앱의 경쟁도 치열해져 이에 대한 주목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며 메신저 서비스가 현재 모바일 사회의 중심이며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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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시작한 카카오도 가입자가 1억3천명을 넘으며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제공하는 카메라 앱 ‘싸이메라’는 최근 8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월 순 가입자가 1천만명에 육박한다. 상반기 내에 1억 가입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싸이메라는 이를 기반으로 SNS로 변신할 계획이다.

SK컴즈 관계자는 내부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게 싸이메라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내달 추가될 싸이메라 새 버전은 SNS 기능에 사진 공유 서비스를 넣는 것으로, 하나의 놀이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이재운, 남혜현 기자iam@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