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게임업계도 슬픔에 잠겨

신작 출시 업데이트 이벤트 뒤로 미뤄

일반입력 :2014/04/21 10:16    수정: 2014/04/21 19:13

게임업계가 세월호 참사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작 출시와 업데이트, 이벤트 등의 일정을 뒤로 미루고 세월호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고 있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는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생환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외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일부 게임사는 게임 주요 소식을 전하지 않았을 정도.

이 같은 분위기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세월호 참사로 큰 슬픔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이 재미 위주의 문화콘텐츠 중 하나인 만큼 지금은 즐거워할 때가 아니란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는 MMORPG 이카루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음에도 입을 다물고 있다. 이카루스는 출시 직후 맞은 첫 주말 PC방 점유율 3.27%를 차지하며, 순위 5위에 올랐다.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는 새 SNG ‘학교2014: 반갑다 친구야’의 출시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애초 이 회사는 오는 22일 해당 게임을 출시한다고 전했지만,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축구 온라인 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프리 테스트 일정을 오는 24일로 연기했다. 회사 측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아직 구조되지 못한 모든 분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원한다”고 밝혔다.

게임 관련 토론회도 연기됐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는 손인춘 의원이 주최한 ‘과도한 게임이용 문제, 올바른 진단과 기업의 역할’ 토론회 일정이 연기됐다고 전했다.

어쩔 수 없이 외부 행사를 진행하는 게임사도 있다. 세월호 참사에 슬퍼하고 있지만, 일정 연기가 불가능해서다. 네시삼십삼분, 구미코리아 등이 이번 주 신작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의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테스트는 오는 22일부터 내달 11일까지다. 규모는 3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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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프로야구마스터2014’의 기자간담회와 ‘블소 비무제: 임진록’ 행사를 연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게임사들이 세월호 참사를 애통해하면서,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사는 외부 행사를 취소하고, 신작 관련 발표를 미루고 있다. 게임업계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