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계열 사장단 첫 소집…무슨 말?

그룹 현안 공유하고 위기 극복 전략 제시할 듯

일반입력 :2014/04/17 10:48    수정: 2014/04/17 10:49

정윤희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계열사 사장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황 회장 취임 후 처음 있는 일로, 그룹 경영 본격화 행보로 해석된다.

KT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은 이날 오후 3시경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계열사 1등 전략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53개 가운데 20여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원진 30여명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계열사 경영 현황을 보고받고 그룹 현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한 ‘싱글 KT’, 고객 최우선 경영 등 ‘1등 KT’ 경영전략 실현 방안을 제시, 동참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뿐만 아니라 모든 그룹사 역량을 결집,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미다.

동시에 ‘신(新) 윤리경영원칙’을 공개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부터 불거진 자회사의 금융권 대출사기 연루,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 윤리의식 부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황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한 것은 삼성의 ‘수요 사장단 회의’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매주 수요일 서초사옥에서 계열사 사장들이 모여 1시간 동안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고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업계 안팎에서는 계열사 통폐합 작업 본격화 여부에도 관심이 쏟고 있다. 지난 8일 대규모 명예퇴직 발표 이후 조만간 계열사 통폐합 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기사

앞서 황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 당시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업과 그룹사도 효율성을 진단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공언키도 했다.

KT 관계자는 “계열사 사장단 회의는 조직쇄신 이후 상견례 등을 겸해 ‘1등 KT’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며 “그룹사가 힘을 합쳐 ‘1등 KT’를 실현하자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