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토성에 지름 800m 달 탄생”

일반입력 :2014/04/16 10:28    수정: 2014/04/16 13:55

이재구 기자

토성에서 새로운 달이 탄생했다.

美항공우주국(NASA·나사)는 15일(현지시간) 카시니탐사선이 토성의 고리 주변에서 새로운 달(위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카시니가 촬영한 토성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A링(고리) 사진에서 주변보다 20% 더 밝은 둥근 모양을 발견했다. 또 고리 가장자리에서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돌출부를 찾아냈다. 이런 이상 현상은 지금까지 관측되지 않았던 것이다.

과학자들은 A링에서 발견된 길이 1천200km, 넓이가 10km에 이르는 파동<사진아래>이 달 탄생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이 파동속에 있는 새로이 탄생한 달의 지름은 800미터 정도로 추정되며 너무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미 비공식적으로 ‘페기(Peggy)’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과학자들은 이 호와 돌출현상이 내부에 있는 달의 중력효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 내부의 작은 물체를 얼음으로 된 작은 달로 추정하고 있으며 고리의 바깥으로 나가 궤도를 돌거나 다른 달과 합쳐지게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페기는 더 이상 커지지는 않으며, 심지어는 쪼개져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기의 형성과정은 구름으로 덮여있는 타이탄과 대양을 가진 엔셀라두스의 탄생의 비밀을 설명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심지어 우리 태양계의 지구와 다른행성의 형성과정에 대한 실마리까지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60개나 되는 토성의 달도 토성의 고리를 형성하는 얼음입자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토성에는 확인된 달만도 60개나 있으며 행성에서 먼 곳에 있는 달일수록 크기가 더 크다. 과학자들은 과거의 토성은 훨씬 더 큰 고리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처럼 많은 달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시니는 1년 전인 지난 해 4월 15일 이 이상한 달의 형성과정 사진을 포착했다. 하지만 연구결과는 4월14일자 이카루스저널에 게재됐다.

수석저자인 칼 머레이 런던 퀸메리대교수는 “우리는 이전에는 이같은 물체를 본 적이 없다. 우리는 이 물체가 고리에서 떠나 달이 되려고 하는 탄생 활동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머레이 교수는 “달이 토성의 가장자리로 가서 자리잡을수록 토성의 고리는 줄어들며, 이에따라 초기에 형성된 달은 가장 넓고 토성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만일 페기가 새로운 달로 판명된다면 이 거대한 토성의 달들 가운데 가장 어린 달이 된다.

카시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린다 스필커는 “작은 달의 탄생 가능성을 지켜 보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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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는 페기를 마지막으로 토성의 달 탄생이 끝나 더 이상의 달 탄생을 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성의 고리 입자들이 추가로 달을 형성해 내기에는 너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카시니는 오는 2016년까지 A링의 외부로 더 근접하게 돼 보다 자세한 페기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