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통위원장 취임식, 첫 마디가…

일반입력 :2014/04/08 17:53    수정: 2014/04/08 17:56

“군자는 한 가지만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

8일 공식 임명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이날 과천정부종합청사 방통위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남긴 첫마디다.

최성준 위원장은 새로 선임된 상임위원과 방통위 직원과 첫 대면하는 자리에서 “현대는 전문가 시대에서 통섭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며 “다양한 것을 모두 수용하고 통섭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계발 없이는 국민에 충실한 봉사를 할 수 없다”면서 논어에 있는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표현을 빌어 방통위 직원들에 끊임없이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방송과 통신의 기술 발전과 융합 현상은 우리가 뒤쫓기 벅찰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방통위를 이끌어나가기에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여러분과 손잡고 한마음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 통신의 새로운 환경에 걸맞은 법 제도와 규범 확립이 중요하다”면서도 “급변하는 기술 발전과 시장 상황을 따라가지 않으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방송 광고 규제 개선을 비롯해 꼭 필요한 규제, 사업자와 이용자에게 불편만 끼지는 규제는 적극 개선하자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방통위 업무 가운데 국민 최대 관심사인 휴대폰 보조금 문제에 대해 최 위원장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을 비롯해 합리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신뢰받는 방통위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에 대해서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공적 책임을 높여야 하는 임무와 방송의 공공성과 산업성을 조화시켜 공익에 이바지하고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창조경제 구현을 지원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무 처리에 있어서는 “법과 원칙의 준수가 중요하다”면서도 “다만 법과 원칙에 집중하다보면 큰 숲을 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허용 범위 내에서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끝으로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방송 통신 전문가와 현업 종사자 등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대화와 타협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최성준 방통위원장과 허원제 상임위원, 김재홍 상임위원이 함께 참석했다. 국회 일정을 소화 중인 이기주 상임위원과 대통령 임명을 받지 못한 고삼석 상임위원 후보자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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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 취임사와 별도로 김재홍 상임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합의제 의사결정기구”라면서 “사무처 간부와 직원 여러분도 우리 바통위가 정부 내 독입제 부처와 다른 독립적 합의제 의사결정기구라는데 자긍심을 갖고 국민에 의심받지 않도록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위원은 이어 “우리 방통위는 국회 국정감사 감독 외에 청와대나 어느 정부 부처러부터도 업무지침이나 통제를 받아선 안된다”며 “방통위의 모든 업무와 활동사안은 상임위원 회의에서 논의되고 합의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