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소년 5명 중 1명 스마트폰 중독 위험

일반입력 :2014/04/08 07:34

정윤희 기자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소년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일수록 ‘사이버불링(cyber-bulling, 온라인상에서의 괴롭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청소년 4천9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스마트폰 사용과 사이버불링 실태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중독 고위험군은 2.9%, 잠재적위험군은 16.1%로, 약 5명 중 1명 꼴로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별로는 여학생이 22.8%로 남학생 15.9%보다 스마트폰 중독(고위험군·잠재적위험군)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대별로는 고등학생이 26%로 가장 높고, 중학생 24.5%, 초등학생 7.7% 순이었다.

중독 고위험군일수록 일상생활에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 중 ‘학교생활에 불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은 20.3%로 잠재적위험군(9.8%)과 일반사용자(7.1%)에 비해 높았으며, ‘가정생활에 불만족한다’는 비율도 21%로 잠재적위험군(7.9%)과 일반사용자(4.9%)dp 비해 훨씬 높았다.

특히 중독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사이버불링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피해경험이 9.1%, 가해경험이 14.7%로 일반사용자(피해 3.1%, 가해 2.5%)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사이버불링 가해 수단으로는 절반이 넘는 59%가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를 이용했으며, 71.6%가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 이유로는 ‘우연히 가담했다’는 대답이 43.7%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청소년들의 중독정도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도록 건전사용문화 조성을 위한 꾸준한 예방교육과 가정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