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1용 엔터프라이즈 앱 늘어날까?

일반입력 :2014/04/07 10:35    수정: 2014/04/07 11:4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을 출시한 지 2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기업들이 쓰는 업무 전용 앱 활성화는 지지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MS가 기업 사내업무용 앱 개발과 사용을 편리하게 해주는 정책변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MS는 최근 개발자컨퍼런스 '빌드2014'를 통해 윈도8.1 앱의 사이드로딩에 대한 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발표를 내놨다. 사이드로딩은 MS가 운영하는 윈도스토어 인증을 받지 않고, 메트로 스타일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동안 MS 윈도 운영체제(OS)의 대성공을 이룬 일등공신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이었다. 그러나 윈도8 출시 후 상황이 조금 미묘해졌다.

MS가 윈도8부터 메트로스타일 기반한 앱을 무조건 윈도스토어 인증을 받게 의무화하면서다. 기업은 사내업무를 위해 별도로 개발하는 앱도 윈도스토어 인증을 받은 뒤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야 메트로스타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사내용 앱을 메트로스타일로 사용하기 위해 윈도스토어 인증을 받는데 비용은 없다. 다만, 전반적 UI가 터치 디바이스에 맞춰졌으므로, 메트로스타일 앱을 개발해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에 절차적 불편함을 야기한 것이다.

메트로 스타일 앱을 반드시 윈도스토어 인증을 거쳐야 설치할 수 있는 기술적인 이유는 윈도8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인 윈도런타임(WinRT)이다. 윈도스토어를 거치지 않으면 WinRT에 앱이 접근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이드로딩은 이런 윈도스토어 인증을 받지 않고, 메트로스타일 앱을 설치할 수 있게 한다. 개발자는 사이드로딩 활성화 키가 있어야 WinRT 기반으로 앱을 작동시킬 수 있다. 그동안 개발자는 사이드로딩 활성화 키를 기기당 30달러에 사야했다. 살수 있는 권한도 제한적이었다.

MS는 이번 빌드2014에서 5월부터 일정규모 이상의 볼륨라이선스를 확보한 엔터프라이즈에게 사이드로딩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기 구매 비용 외에 사이드로딩에 필요한 추가비용은 없다. 이 외에 윈도8.1용으로 개발된 커스텀 비즈니스 앱을 사이드로딩하려는 사용자는 대략 100달러의 볼륨라이선스를 통해 기기수 무제한으로 사이드로딩 권한을 살 수 있다.

윈도8.1용 커스텀 비즈니스앱 개발비용이 대폭 낮아질 수 있는 조치다.

MS는 또 윈도8.1의 첫번째 업데이트와 함께 개발자가 터치 중심의 비즈니스앱을 개발하고, 배포하기 쉽도록 하는 도구도 내놨다.

먼저 브로커드 윈도런타임 콤포넌트란 툴을 소개했다. 사이드로딩으로 설치된 윈도스토어 앱은 앱 컨테이너 밖에서 작동하는 윈도런타임에 접근하게 된다.

사이드로딩으로 설치된 윈도스토어앱이 네트워크 루프백(데이터 경로 되돌림)을 통해 데스크톱 프로세스와 앱 등과 통신할 수 있게 해준다. 개발자는 터치 중심의 앱을 이전에 개발해온 윈32나 베이스클래스라이브러리(BCL) 콤포넌트 기반 코드를 재사용해 만들 수 있다.

윈도알림서비스는 사이드로딩된 윈도스토어 앱도 윈도 알림 서비스를 통해 푸시알림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부터 윈도와 윈도임베디드에 대한 볼륨라이선스 소유자가 소프트웨어어슈어런스(SA)를 보유할 경우 윈도 엔터프라이즈와 윈도 임베디드 인더스트리 모두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은 윈도엔터프라이즈와 윈도임베디드인더스트리는 별도의 재고단위로 관리돼, 라이선스도 별도로 획득해야 했다.

산업용 기기의 경우 커스텀비즈니스앱 사이드로딩이 더 빈번하다. 이제 윈도와 윈도임베디드에 대한 라이선스가 일부 통합되면서 사용자의 선택권이 좀 더 확대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같은 변화가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개발자가 자신의 앱을 윈도8.1 기기에 자유롭게 설치하지 못한다는 제약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 윈도 개발자는 사용자가 여전히 윈도인튠이란 모바일기기관리를 사용하기 위해 기기당 월별 비용으로 6~11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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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용자는 WinRT는 사이드로딩 라이선스를 없앨 때까지 커스텀 비즈니스앱을 위한 생존가능한 플랫폼이 될 수 없다며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를 가진 사용자나 사이드로딩 라이선스 구매자만 커스텀 비즈니스앱을 사용하게 만들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은 웹앱, 데스크톱 윈도앱이나 안드로이드 앱, 맥OSX 데스크톱앱을 마이크로소프트의 허가없이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