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폰 필요성에 대한 애플 내부자료

일반입력 :2014/04/07 08:16    수정: 2014/04/07 17:46

이재구 기자

‘소비자는 물론 이통사들도 더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원하고 있고 경쟁자들은 더 향상된 제품으로 추격해 오고 있다. 게다가 300달러 이상인 4인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시장이 축소되고 있었다.’

리코드, 나인투파이브맥은 6일(현지시간) 애플-삼성 재판과정에서 공개된 애플 내부문서를 인용, 애플이 더 큰 스크린을 가진 아이폰을 만들 수 밖에 없게 된 이같은 배경을 전했다.

애플은 올 가을 크기를 늘린 두 종류의 아이폰6(4.7인치와 5.5인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의 자체 조사에 기반한 이 프레젠테이션 내용은 애플이 앱개발자, 케이스 제조업체들에게 큰 부담을 주면서까지 기존 3.5인치와 4인치 모델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애플 내부 슬라이드에 따르면 무엇보다도 고객들이 더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원하고 있었다.

이통사들은 아이폰의 높은 시장점유율, 보조금 프리미엄, 비우호적인 정책, 지지부족 등으로 인해 아이폰을 덜 파는데 강한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지막으로 애플은 경쟁사들이 그들의 하드웨어 품질과 생태계를 향상시키고 있는데다 엄청난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풀어 이통사들과 자사제품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마케팅비용을 쓴 회사는 말할 것도 없이 삼성이다.

애플로서는 큰 마진을 포기하거나 값싼 단말기를 만들면서 4인치 아이폰을 300달러이하에 판매할 수 있다. 아이폰5C는 약정없이 이통사 버진(Virgin)에서 300달러 가량에 판매되지만 이 조차도 버진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보조금이 지불된 셈이다. 따라서 사실상 4인치 아이폰 언락버전을 500달러 이하에 사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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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투파이브맥은 결국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더 그럴 듯한 시나리오는 성장하는 시장을 내다보면서 더 큰 아이폰6를 기존 시장 가격과 마진으로 판매하는 동시에 기존 제품 가격을 급속히 떨어뜨려 300달러 이하대의 가격에 파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애플은 소비자, 이통사,경쟁사에 떠밀려 큰 아이폰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