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유·무선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로 韓 공략

'날개 없는 선풍기' 신제품도 이달 중 출시 예정

일반입력 :2014/04/04 14:27

정현정 기자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먼지봉투가 필요 없는 유무선 진공청소기와 일명 ‘날개 없는 선풍기’로 알려진 에어멀티플라이어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였다.

다이슨은 4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유선청소기 DC48, 무선청소기 DC62와 에어멀티플라이어 AM06, AM07, AM08 시리즈를 공개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모션싱크’ 청소기를 내놓고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다이슨은 독자적인 ‘싸이클론’ 기술을 집중 홍보했다.

유·무선 청소기 DC48과 DC62는 다이슨의 싸이클론 기술, 다이슨디지털모터(DDM)가 적용된 제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매트 스틸 다이슨 수석 디자인엔지니어가 참석해 싸이클론 모터가 탑재된 진공청소기의 성능을 시연했다.

1993년 창업자인 다이슨의 아이디어를 통해 탄생한 싸이클론 기술은 필터 대신 강력한 공기의 회전을 통해 흡입한 먼지를 공기에서 분리해내는 기술로 먼지봉투가 필요하지 않아 흡입력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0.1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여 눈에 보이지 않는 진드기나 박테리아도 효과적으로 잡아낸다.

다이슨디지털모터(DDM)는 기존 모터들보다 크기는 더 줄이고 흡입력과 내구성은 강력하게 향상시킨 모터로 고정자석이나 전환기, 브러시가 없다.

신제품 유선청소기 DC48은 이전 모델 대비 소음은 30%, 크기는 40% 줄이고 흡입력은 더 높였다. 또 볼(Ball) 기술을 적용해 제자리에서 바로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청소기 조종이 더 쉬워지고 장애물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무선청소기 DC62는 크기를 줄이면서도 흡입력은 유선청소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모터를 위로 올려 무게중심이 손잡이 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천장이나 커튼 청소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전 모델 대비 수명이 1.5배 늘어난 니켈망간 코발트 배터리를 탑재해 청소하는 동안 흡입력이 줄어드는 현상을 없앴다.

매트 스틸 수석은 “보통 진공청소기를 쓰면 바닥에 뭔가 남는 느낌이 있는데 DC62에는 탄소섬유로 만든 브러쉬가 내장돼 정전기를 줄이고 아주 작은 미세먼지까지 잡아낼 수 있기 때문에 청소기를 돌린 후 따로 물걸레질을 할 필요가 없어 청소시간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에어멀티플라이어는 주변 공기를 끌어모아 고리모양의 구멍을 통과하면서 이를 최대 18배 증폭시켜 날개 없이도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 원리로 이뤄진다. 신제품 AM06, AM07, AM08 시리즈는 소비전력을 이전 모델 대비 35% 줄이고 디자인 개선으로 난기류를 줄여 소음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달 중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이슨은 차세대 제품군으로 로봇청소기도 개발 중이다. 최근 런던대학교와 로봇청소기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500만파운드(약 87억5천만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출시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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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스틸 수석은 “현재 다이슨도 로봇청소기를 개발 중이지만 기존 청소기 만큼 성능이 좋아지기 전까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면서 “완벽한 제품이 준비될 때까지는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는 게 창업자인 다이슨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이슨은 오는 6일까지 아이파크몰 광장에서 시민들이 다이슨의 최신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핵심 기술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군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자이언트 싸이클론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