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쇄전자 산업 본격 육성한다

일반입력 :2014/04/03 13:49

정현정 기자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의 제조공정을 전자잉크로 인쇄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쇄전자 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국회에서 개최된 ‘인쇄전자산업 성장포럼’에서 ‘인쇄전자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2020년 세계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는 진공증착 및 노광 공정을 바탕으로 하는 지금까지의 전통적 제조방식과는 달리 필름 또는 섬유소재 등에 전도성 전자잉크를 분사해 인쇄하듯이 전자회로를 제조하는 기술이다.

기존 생산방식에 비해 설비 투자비용이 낮고, 기판·잉크·인쇄기술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해 향후 웨어러블 기기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등 분야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산업이다.

세계 인쇄전자 시장은 2020년까지 지금의 10배 이상 성장해 약 3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우리의 핵심 소재·장비 기술력은 일본·유럽 등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불과하고 인력·인프라 등 산업 저변도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이에 산업부는 우리 인쇄전자 산업이 가진 취약점을 조속히 보완하고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세계 인쇄전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정책방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관련 시장 형성상황에 맞는 단계별 기술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핵심 소재·장비의 국산화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1단계(도입단계)에서는 핵심 소재나 기존 제품의 일부 공정 대체기술을 개발하고 2단계(확대단계)를 통해 인쇄 소자를 활용한 융합제품 제조기술 집중 개발할 예정이다. 3단계(활성화단계)에서는 유연·투명 소자와 연계한 완전 인쇄형 공정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동시에 전문인력 양성과 수요연계형 기술개발 플랫폼 구축을 통해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인쇄전자 전문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생산설비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주요 대학에 확산시켜 현장기반형 고급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의 중소기업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 업계의 수요를 바탕으로 소재, 장비 및 소자 3개 분야별 세부 기술로드맵을 수립하고 인쇄전자 수급기업간 공동 R&BD 과제 등 기업간 협력사업도 적극 발굴·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신뢰성 시험평가 및 인증체계 등 인쇄전자 산업의 전반적인 인프라도 적극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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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는 시험·평가 관련 단체표준을 신설하고 이를 국제표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국내외 표준화 활동을 체계화 할 예정이다. 유망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시험생산을 지원하고 신뢰성 등 성능평가를 지원할 ‘인쇄전자산업 지원센터’(가칭)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관석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인쇄전자 산업은 기존 산업과의 창의적 융합을 통해 우리 제조업의 혁신적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산·학·연이 합심해 미래 인쇄전자시장의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제2의 디스플레이 신화로 키워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