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주총, ‘글로벌 시장 진출’ 초점

대표 변경 속출…혁신과 도전 필요

일반입력 :2014/04/01 11:19    수정: 2014/04/01 11:21

지난 한 주 국내 게임계에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새로운 소식과 비전들이 제시됐다.

넥슨·네오플·위메이드·엔트리브소프트 대표 변경 건이 승인되면서 새로운 수장을 갖춘 게임사들이 힘찬 출발을 알렸으며,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과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혁신을 자신했다. 선데이토즈는 ‘먹튀’ 논란에 대한 해명으로 독립 경영과 글로벌 진출의 뜻을 재차 강조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주총회를 통해 가장 큰 변화가 이뤄진 게임사는 넥슨코리아다.

이 회사는 지난 달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로 박지원 넥슨 전 글로벌사업총괄을 선임했다. 또 분산된 게임 개발 부문을 라이브본부와 신규개발본부로 나누기로 했다. 아울러 각 개발 조직에 배속돼 있는 게임 사업 PM 인력과 퍼블리싱 게임 및 피파실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 이를 사업본부로 만들었다.

여기에 PC온라인, 모바일 게임 등 모든 신규 프로젝트를 포괄하는 신규개발본부는 정상원 부사장이, 라이브본부는 강대현 본부장이 맡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정상원 부사장은 넥슨코리아 자회사의 신규 개발 부문까지 총괄하게 됐으며, 사업본부 수장은 피파온라인3 이정헌 본부장으로 결정됐다.

넥슨 자회사인 네오플 역시 지난 달 28일 이사회를 통해 이인 네오플 글로벌실 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의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따른 후속 조치다. 네오플은 한 단계 성장과 도약을 위한 강한 의지를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내비쳤다

위메이드도 지난 달 주주총회를 거쳐 내정됐던 장현국 대표를 신임 대표로 확정지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위메이드의 글로벌 경쟁력 확장을 위한 경영체제 개편 차원에서 이뤄졌다.

또 이 회사는 인사이동을 통해 경연진들의 역할 분담을 강화하고 책임 경영을 지속하기로 했다. 김남철 전 대표는 부회장으로 올라서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 전 대표는 아크스피어, 이카루스 등 게임 사업을 맡으면서 북미 사업 등 해외 사업 쪽을 관리할 방침이다.

엔트리브소프트는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모회사인 엔씨소프트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신임 대표직에 현무진 엔씨소프트 경영기획그룹 전무를 선임했다. 엔트리브소프트 등기임원이자 관리본부장직을 맡아온 현 전무는 앞으로 엔씨소프트와 협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엔트리브소프트 고유의 조직문화를 잘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주주총회에서 특별한 안건을 다루진 않았지만 유례없는 혁신과 도전을 이루겠다는 김택진 대표의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리니지와 길드워2가 국내·외에서 선전해줬다면서, 지난 17년 간 회사를 이끌어온 혁신을 구조화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와일드스타 등 3개의 대형 MMO를 해외에 출시하는 유례없는 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 “PC 플랫폼을 넘어 모바일 환경에서도 큰 도전이 있을 것”이란 말로 모바일 게임 부문의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끝으로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주주총를 통해 스마일게이트에 지분을 매각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이 대표는 시장의 먹튀 우려에 대해 주도적인 경영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또 스마일게이트를 통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지난 달 24일 스마일게이트가 선데이토즈 지분 20.7%를 약 1천200억원에 인수하자 “이정웅 대표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일선에서 빠지는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업계의 우려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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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웅 대표는 주식 보호예수기간이 끝나고 잔금 지급이 끝나는 최소 2년 후에도 경영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지와 함께 스타트업 또는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정부의 각종 규제에 발목이 묶여있는 게임사들이 해외 진출에 절실함을 더 느끼게 되면서 기존 체제에 특단의 변화와 결단들을 내렸다”면서 “원론적인 얘기지만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을 통한 변화와 도전, 그리고 투자 유치와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에 더 많은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