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매출·연봉 닷컴 1위…카카오 약진

네이버-다음-카카오 재무제표 살펴보니...

일반입력 :2014/04/01 11:35    수정: 2014/04/01 13:02

남혜현 기자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모두 공개됐다. 지난해 인터넷 업계에서 가장 큰 돈을 번 곳은 네이버고, 가장 빨리 성장한 곳은 카카오다. 네이버는 지난해 성장을 발판으로 시가총액 4위를 넘보고 있다. 카카오는 1년 사이 매출은 5배, 영업익은 10배까지 늘렸다.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31일 감사보고서를 공개, 지난해 매출 2조3천119억원, 영업익 5천2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28.5%, 0.56% 씩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익이 소폭 증가한 것은 일본 등 해외 시장서 선전하는 모바일 메신저 앱 '라인'의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고 연봉 수령자도 네이버에서 나왔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급여로 21억7천300만원을 받았다. 근로소득과 상여 등이 합산된 수치다. 지난해까지 네이버 이사로 일한 이준호 박사는 보수총액이 43억7천100만원이었으나 이중 퇴직소득이 21억7천만원을 차지했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6년 연속 최고경영자(CEO)로 재신임된 김상헌 대표는 지난해 연봉으로 15억8천200만원을 받았다. 역시 포털3사 CEO 중 최고 수준이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라인이 4억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순항한 점, 지난해 불거진 상생 이슈에 대한 대응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는 점 등에서 올해 김 대표의 연봉이 얼마나 오를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업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도 포털 업계 중에서는 가장 높은 5천84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네이버 종업원 수는 정규직 1천564명, 계약직 31명을 포함 총 1천595명으로 급여 총계는 1천173억원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4.36년으로 남성과 여성이 비슷했지만 평균 급여는 남성이 6천311만원으로 여성의 5천840만원보다 500만원 가량 많았다.

카카오(대표 이제범, 이석우)의 성장도 눈에 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중심으로 지난해 총 2천107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매출인 461억원과 비교하면 5배나 성장한 셈이다. 영업익은 658억원으로, 전년 영업익인 69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뛰었다.

매출 성장은 역시 게임과 커머스 수수료에서 나왔다. 카카오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 매출의 21%를 수수료로 떼어가는데, 이 중개 매출이 총 1천7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했다. 전년 중개 매출 311억원과 비교해도 다섯배가 넘게 늘어난 것으로, 전체 매출 증가와 그 폭을 같이 했다.

카카오는 개인별 보수 총액이 5억원을 넘지 않아 임원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총 급여로 481억원을 지출했다. 3월 현재 카카오의 임직원은 총 550명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지난해 매출 5천208억원, 영업익 817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 늘었으나 영업익은 19%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역시 모바일 서비스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익은 감소했다.

이 기간 최세훈 대표는 연봉으로 5억8천300만원을 받았다. 급여 4억원에 기타급여 2천만원,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장기 보상 비용 1억6천만원이 포함된 급여다.

지난해 3월 퇴사한 김현영 다음 이사는 퇴직금을 포함해 총 6억5천800만원을 받았다. 등기이사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10명의 급여 총액은 16억2천453만원으로 이사회 구성원들이 1인당 평균 1억6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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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도 네이버와 비슷한 수준의 고용을 유지했다. 정규직이 1천508명, 계약직이 31명으로 총 종업원수는 1천539명이었으며, 평균 근속 연수는 4년 3개월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들에 지급된 총 급여는 759억원으로 1인 평균 5천144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역시 남성의 급여가 여성보다 높았다. 남성 평균 급여는 5천596만원으로 여성의 4천383만원보다 1천만원 가량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