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기밀 유출 블로거 이메일 조회하다 고객들에 뭇매

일반입력 :2014/03/29 11:56    수정: 2014/03/29 13:29

손경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 RT 선배포판의 소스코드를 유출시킨 익명의 블로거를 잡기 위해 해당 블로거의 핫메일 계정을 조회했다가 고객정보를 마음대로 엿본다는 식의 비난여론이 확산됐다. 결국 MS는 자사 웹메일 보안 정책을 바꾸는 수순을 밟게 됐다.

28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지난 17일 자사 직원이었던 알렉스 키브칼로가 회사 자산인 윈도8 RT 선배포판에 대한 소스코드를 익명의 블로거에 전달했다는 사실을 적발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MS는 해당 블로거가 사용하던 핫메일 계정에 접근해 키브칼로를 통해 지난 2012년 9월7일 당시 기업비밀에 해당했던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블로거는 트위터나 자신의 웹사이트에 윈도8 RT관련 소스코드 정보를 올렸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윈도 서버 액티베이션 키 등을 이베이를 통해 판매해 왔다고 시인했다. 그에게 회사 자산을 건낸 키브칼로는 레바논과 러시아에서 근무해왔으며 기업비밀유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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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과정에서 MS가 마음만 먹으면 고객들의 정보를 허락없이 조회해 볼 수 있다는 식으로 비난여론이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MS는 수개월 내로 회사 및 고객 정책을 바꾼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 법무담당인 브래드 스미스는 누군가 회사 내 자산을 훔쳐갔다는 정보가 입수됐을 때 앞으로는 고객들의 사적인 정보를 자체 조사하지 않을 것이며, 대신 필요하다면 사법당국의 요청을 받아 추가적인 조사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