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능력자라면?”…인퍼머스 세컨드 선

일반입력 :2014/03/27 11:46    수정: 2014/03/31 08:48

“내가 만약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행복한 상상이다. 하늘을 날 수 있고 적들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를 꿈꿔본 이들에게 ‘인퍼머스 세컨드 선’(이하 인퍼머스)은 대리만족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4’(PS4) 독점 게임인 인퍼머스는 시리즈 누계 4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달성한 전작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새로운 주인공인 델신 로우가 자신의 초능력에 눈뜨면서 억압적인 정부 기관인 통합보안부로부터 도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시애틀이다. 이용자는 주인공 로우를 조작하면서 시애틀 곳곳을 누비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건물 환풍기를 통해 옥상으로 순간 오르기도 하며,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벽을 타고서 이동할 수 있다. 옥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며 한눈에 적진을 파악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편의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인퍼머스는 PS4가 가진 강점을 매우 잘 살린 게임으로 평가 받는다. 일례로 듀얼쇼크4를 이용해 마치 락카를 들고 벽에 그라피티를 하는 듯 한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컨트롤러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락카 흔드는 '달그락' 소리와 분말 가루가 뿌려지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려온다.

그래픽 품질 역시 탁월하다. 인물의 표현부터, 주변 환경, 그리고 주인공이 갖고 있는 초능력을 통한 화면 연출까지 모두 완벽에 가까울 만큼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PS3와 PS4의 명확한 선을 그어주는 작품이 바로 인퍼머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다.

스토리는 앞서 언급했듯 외화를 보는 것처럼 단순하면서도 몰입감 있게 진행된다. 불법 그라피티 아트를 즐기는 말썽꾸러기 주인공 로우, 이를 걱정하고 나무라는 친형, 마음씨 착한 집주인 등 평범한 일상과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의 평범한 일상은 트럭 전복 사고로 탈출하게 된 악당 초능력자 ‘바이오 테러리스트’를 구해주면서 반전된다. 로우가 바이오 테러리스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하나씩 흡수하게 되면서 주인공은 여느 바이오 테러리스트들보다 점점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 또 이를 이용해 통합보안부와 맞서 싸우게 된다.

인퍼머스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GTA’ 시리즈와 비교하게 된다. 거리를 활보하며 범죄활동을 저지르는 GTA와 일면에서 유사하기 때문이다. 물론 GTA처럼 많은 자유도가 주어지지 않지만, 인퍼머스 역시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고 죄 없는 시민들을 헤칠 것이냐 아니면 구해줄 것이냐를 끊임없이 선택하게 된다.

인퍼머스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초능력의 사용이다. 굴뚝이나 파손된 자동차 등을 통해 나오는 연기를 흡수해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샤드를 통해 새로운 스킬을 배워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연기처럼 순식간에 앞으로 돌진하거나 적에게 연기탄을 날릴 수도 있다. 점점 늘어나는 스킬과 무기, 초능력들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재미가 탁월하다. 캐릭터 움직임도 빠르고 순발력 있어 조작의 지루함도 덜하다.

특히 주인공 로우가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을 오를 때의 아찔함은 게임인데도 현기증이 날만큼 생생한 느낌을 안겨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스페이스 니들에 올라 적들을 제압하고, 임무를 완수했을 때의 쾌감은 매우 짜릿하다.

현재 출시된 게임 중 PS4의 강점을 가장 완벽히 살려낸 인퍼머스이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자막이 너무 작아 스토리를 파악하면서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는 점과, 미니맵에 미션 장소와 주요 정보들이 표시되긴 하지만 쉬운 게임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불친절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주어진 미션, 또 해야 할 임무를 다시 찾아보거나 파악하는 데 친절하지 못한 점도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인퍼머스는 내가 마치 초능력을 가진 것 같은 즐거운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작품으로써 훌륭하다. 그래픽, 음향, 스토리, 조작감 모두 완벽에 가까울 만큼 뛰어나다. PS4를 구입했거나, 구매할 예정인 사람들이 반드시 소장해야할 게임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분야별 평가(별 다섯 개 만점)

재미 ★★★★☆

창의성 ★★★★

그래픽 ★★★★★

사운드 ★★★★

종합 평점 ★★★★☆

<종합 평점의 의미>

★★★★★ 안 하면 후회하는 게임

★★★★ 강력 추천 게임

★★★ 해볼 만한 게임

★★ 시간이 남으면 할 만한 게임

★ 관심도 아까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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