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파워에지 R920, 유닉스 대체 준비 끝났다

일반입력 :2014/03/26 18:55

손경호 기자

델이 x86 서버 '파워에지 R920'을 출시하며 여전히 유닉스 위주인 국내 미션크리티컬 인프라 시장을 겨냥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전자상거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 분야 수요를 공략해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델코리아는 26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파워에지 R920이 15코어를 지원하는 인텔 제온 E7 v2 프로세서를 최대 4개 장착해 총 60코어를 활용 가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R920은 6테라바이트(TB) 메모리, 10개 PCI 확장슬롯, 24개 내장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델 '파워에지 RAID 컨트롤러(PERC)'를 2중으로 내장, 데이터의 IOPS를 2배 이상 높였다.

델코리아 측은 자사 신제품 성능이 유닉스 인프라를 대체할 리눅스 서버로 부족함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앞서 제온E7 v2 프로세서를 출시한 인텔코리아와 동일하다.

이날 제품 설명을 진행한 델코리아 솔루션 사업부 최영복 부장은 파워에지R920 서버에 대해 대형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가상화, 모빌리티, 빅데이터 등 최신 IT트렌트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 운영하는데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리눅스 서버 벤더들은 기술적인 준비가 돼있다며 기업과 기관이 예산을 확보하고 결정을 이행하기만 하면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고객들은 여전히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유닉스 기반 서버 인프라를 리눅스로 교체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다. R920과 같은 신형 인테 프로세서 탑재 제품이 국내에서 금융, 공공, 행정망 등에 구축된 백엔드단의 유닉스 서버를 리눅스 서버로 교체할만한 계기로 작용할거라 단정키 어렵다.

델코리아측은 노후장비를 교체하거나 새롭운 ERP 등을 도입하려는 고객들에게 우선적으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델은 SAP ERP, 오라클DB와 연동해 R920 서버 성능 테스트를 수행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SAP ERP 환경에서는 기존 인텔 제온E7-4800 4소켓에 비해 71% 성능이 향상됐고, 오라클 온라인분석처리(OLAP) 데이터 세트에서 처리량이 2배 이상 향상되고 반응시간은 절반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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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920은 폴트 레질리언트 메모리를 통해 가상머신(VM)을 보호하는 메모리존을 제공, 서비스 장애를 막는다. 또 인텔 제온E7 v2에 탑재된 런 슈어 테크놀로지는 오류가 있는 프로세서를 분리해 서비스 가용성을 높인다. 향후 델은 SAN 환경에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가속화하는 '플루이드 캐시 포 SAN'을 장착해 성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델코리아는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면서 x86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델은 아태 및 일본 x86 서버 시장에서 20.9%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