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아니라 팔찌…삼성·소니 4월 격돌

통화기능 없이 가볍고 저렴…건강관리 기능 집중

일반입력 :2014/03/21 14:56    수정: 2014/03/22 14:48

김태정 기자

통화 기능은 없다. 스마트폰의 보조 기구다. 대신 시계 역할의 스마트워치들보다 저렴하고 건강관리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 팔찌(밴드)들이 출시 대기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소니는 내달 팔찌 형태 스마트 기기들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실물을 언론에 공개한 제품들이다.

삼성전자 팔찌는 ‘기어 핏(Fit)’이란 이름으로 스마트워치 ‘기어2’와는 다른 제품이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최고 모바일 제품상(The Best Mobile Device)을 받았다.

1.84인치 커브드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타이젠과 별개로 삼성전자가 만든 제 3의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본체만 남기고 줄(스트랩) 전체 교체가 가능하다. 휘어진 화면이 눈에 확 들어온다.

무게는 27g으로 가볍고 방수/방진 IP67 등급을 받았다. 1m 수심에서 30분 정도 견디는 생활방수 수준이다.

스마트폰에 도착한 메일과 문자, 일정, 알람 등을 화면에 띄운다. 전화가 오는지 여부는 알려주지만 직접 통화 기능은 없다.

자체 심박센서로 스마트폰과 연동 없이 심박 수를 측정한다.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기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배터리는 최장 5일을 견딘다.

단, 화면이 스트랩이 감긴 가로 방향으로 만 표시되고 세로로는 안 된다. 손목을 들어 화면을 볼 때 불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만 연동하는 것도 감안할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기어 핏’을 대만에서 22만원에 판매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국내 출고가도 이외 비슷할 전망이다.

미국 테크미디어인 더버지는 “기어핏은 복잡하지 않고 아름답다”며 “웨어러블 카테고리를 흥미롭고 사고 싶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소니의 팔찌 ‘SWR10’은 구글 안드로이드4.4 OS를 탑재한 타사 스마트폰들과도 연동한다. 스크린이 아예 없고 줄에 버튼만 달렸다.

‘기어 핏’과 비슷한 수준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고, 소니의 음악재생 애플리케이션 ‘워크맨(Walkman)’을 구동한다.

사용자는 버튼을 두드리는 동작으로 음악의 재생, 멈춤, 건너뛰기 등의 명령을 내리는 시연이 주목받았다.

스크린이 없어 진동으로 전화가 오는지 여부, 문자, 트위터 소식 등을 알려준다. 사용자의 최적 취침시간을 계산해 일어나기 가장 좋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도 특징이다.

하루종일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잠은 어떻게 잤는지 등을 ‘SWR10’으로 기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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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SWR10’의 가격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타사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호환성을 집중 부각시킬 전망이다.

스즈키 쿠니마사 소니 사장은 “우리가 보유한 최고의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해 독창적인 웨어러블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