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어러블OS의 진짜 무기는 클라우드

탁월한 서비스 역량이 웨어러블서도 빛보게 할 듯

일반입력 :2014/03/19 15:50

황치규 기자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공개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자동차에 이어 이번에도 하드웨어 업체들과의 연합에 기반한 특유의 생태계 구축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인텔, 삼성전자, 파실, HTC, 모토로라, LG전자가 초기 안드로이드웨어 진영의 우군으로 합류했다.

안드로이드웨어는 모든 웨어러블 기기에서 쓰일 수 있다. 구글은 먼저 가장 친숙한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생태계 구축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새로 하는 일이 늘 그러하듯, 웨어러블 기기에 안드로이드웨어를 투입하려는 구글 앞엔 기회와 위협이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지디넷의 래리 디그넌 편집장은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웨어러블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예상해 눈길을 끈다. 그에 따르면 구글에게 웨어러블 생태계는 만만치 않은 숙제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기기에서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요즘은 자동차와 PC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그러나 웨어러블과 같은 소형 기기에선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안드로이드를 갖고 대형화면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웨어러블에서도 그럴 거라 보는 건 지나친 낙관론이다.

하드웨어 업체들이 안드로이드웨어를 확실하게 밀어줄지도 의문이다. 제조 업체 입장에서 안드로이드를 채택한다는 건 차별화의 가능성이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사들과 밑바닥에서부터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안드로이드웨어 진영에 다리를 걸쳤지만 스마트워치를 겨냥해 독자적인 타이젠 OS도 공개했다.

그런데도 래리 디그넌 편집장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구글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구글이 보유한 거대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 역량 때문이었다.

안드로이드웨어의 핵심은 음성 기반 개인 비서 서비스인 구글나우다. 모바일, 데스크톱에 이어 웨어러블 기기도 오케이 구글(Ok google)이라고 말만 하면 하드웨어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손목에 찬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워치로 크롬캐스트나 스마트폰같은 다른 기기를 통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래디 디그넌 편집장은 안드로이드웨어에 드러나지 않은 비밀 소스는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복수의 스크린을 연결하는 역량일 것이다면서 구글은 (웨어러블 시장에서도)정보를 조직화해 전달하겠다는 핵심 미션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웨어도 정보를 조직화해서 제공한다는 비전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웨어 자체만 따지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는 구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스크린일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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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나우는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에게는 친숙한 기능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구글나우는 사용성이 제한적이었다. 기기를 들고 직접 보면서 써야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스마트워치에선 이같은 한계는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만큼, 구글나우의 진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보단 안드로이드웨어 기반 웨어러블 기기에서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래리 디그넌 편집장은 구글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TV를 안드로이드를 통해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웨어러블은 구글의 만든 공식의 일부로 구글나우를 위한 또 하나의 공간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