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구글 크롬북용 협업SW 만든다

일반입력 :2014/03/19 10:28

시스코시스템즈가 구글과 손잡고 웹기반 컨퍼런스 솔루션인 '웹엑스(WebEx)'를 크롬북에서 쓸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내놨다.

시스코 웹엑스는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를 사용해 여러 사람이 실시간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웹컨퍼런싱 제품이다. 크롬북에 웹엑스가 탑재되면 기업에서 크롬북 사용자들이 웹엑스를 통해 협업할 수 있게 된다.

로완 트롤로프 시스코 협업기술그룹 총괄 매니저 겸 수석부사장은 1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엔터프라이즈커넥트' 행사장에서 기업용 비디오컨퍼런싱 기술을 사람들이 쓰기 쉽게 만드는 중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엔터프라이즈 커넥트는 웹표준 실시간 통신기술 웹RTC, 무선, 영상, 통합커뮤니케이션(UC), 클라우드 등 기업에서 활용되거나 향후 유망한 기술을 화두 삼아 산업 현황과 전망 등 정보를 공유하는 컨퍼런스다.

이날 행사 기조연설을 맡은 트롤로프 수석부사장은 구글과 손잡고 시스코의 협업 역량과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크롬북을 활용한 제품과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라젠 세스 구글 비즈니스사업부문 크롬 제품관리 담당 이사는 구글은 최근 몇년만에 10배로 불어난 크롬북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현재 크롬북은 미국에서 기업용 노트북 판매량 가운데 21%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시스코와 구글의 협력을 놓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일단 기업내 업무용 노트북 플랫폼 시장에서 구글이 크롬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서 온 가운데 시스코의 웹엑스가 그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란 긍정적 관측이 있다.

IT미디어 이위크는 시스코와 구글의 협력에 대해 윈도기반 PC, 애플 맥을 포함한 모든 기기와 웹브라우저를 아우르는 시스코 UC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했다.

이어 해당 협력은 생산성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구글뿐아니라 시스코와도 경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같은 회사에 압박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똑같은 소식에 대해 지루하기 짝이 없는 행보라는 혹평도 나왔다. 이미 구글이 자체 보유한 서비스나 다른 파트너를 통한 UC솔루션이 크롬북에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울 게 없다는 지적이다.

IT미디어 벤처비트는 크롬북은 이미 깔끔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화상회의 서비스 '행아웃'을 크롬북에서 지원하며 이는 웹엑스처럼 시시한 미팅툴에 비해 더 선호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롬북이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종속성이 높은) 기업환경을 파고들지 못한 듯 보여도, 이미 VM웨어의 '서비스형 데스크톱'같은 환경을 지원해 여러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시스코가 이같은 지적을 듣는다면 행사장에서 나온 트롤로프 수석부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반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는 크롬북 기반 웹엑스가 구글 행아웃보다 기업 친화적이고 VM웨어 가상화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쓰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통합성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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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로프 수석부사장은 구글과 함께 만들 크롬북용 웹엑스는 네이티브로 돌아가도록 완전히 재설계될 것이라며 사용자는 일정 애플리케이션, '구글 피플' 위젯이나 주소록 세션에서 곧바로 웹엑스 회의에 참여하고 크롬북 G메일 인터페이스에서 메시징, 클릭투콜, 시스코프레즌스같은 여타 시스코 UC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UBM테크의 자회사인 IT매체 인포메이션위크는 트롤로프 수석부사장의 기조연설 중 그와 구글의 라젠 세스 이사, 2명의 임원이 함께 웹엑스를 구동하는 크롬 환경에 대한 개념증명(PoC) 시연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