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클라우드 뜨니 DW 판도 급변

일반입력 :2014/03/18 18:34

테라데이타, 오라클, IBM 등 DB 업체들이 치고받고 싸우던 데이터웨어하우스(DW) 솔루션 시장 판세에 커다란 변화가 포착됐다. DW 경쟁 구도를 다룬 유명 시장조사업체 보고서에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관련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주요 DW업체간 경쟁구도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란 격랑에 휩쓸리며 뿌리채 흔들리는 모습이다.

가트너는 이달 7일 공개한 '2014년 DW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매직쿼드런트 보고서'에서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빅데이터 및 하둡전문업체 클라우데라를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가트너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새로운 경쟁자가 떠오르고 있고, 전통적인 DW 벤더도 투자하고 있다고 요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DW 사용자들은 범용 하드웨어 클러스터와 분산처리시스템,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또 다른 주요 선택지로 고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인 DW업체의 빅데이터 기술 흡수가 빠르게 이뤄지고, NoSQL과 하둡이 점점 더 일반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DW업체들의 경우 테라데이타, 오라클, IBM의 3강 구도는 유지된 가운데, MS가 약진하고, SAP가 약세를 보였다. EMC에서 분사한 피보탈은 리더의 지위를 잃었다. ■클라우데라

클라우데라는 아파치 하둡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데이터 저장 및 처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오픈소스에 디자인, 배포, 관리, 현업관리를 위한 유료 시스템기능과 데이터관리도구를 판매하고 있다. 클라우데라는 현재 1천여 고객을 보유했다.

클라우데라의 강점은 비정형데이터와 구조화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맵리듀스와 대화형 SQL 기능 임팔라, 텍스트검색인 클라우데라 서치 등 광범위한 솔루션을 갖고 있다. 가트너는 트레이닝과 스코어링을 포함한 예측모델 역량 제공, 광범위한 사전패키지 머신러닝 라이브러리 배열 제공 등도 강점으로 꼽았다.

클라우데라 고객들은 이 회사의 직원 역량, 하둡 배포판에 대한 특정 숙련기술, 임팔라 등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고 가트너는 전했다.

가트너는 클라우데라가 빅데이터 영역의 리더라고 평하면서도, 대형 벤더가 경쟁기술 개발에 대규모 R&D 투자를 집행하거나, 그 기술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클라우데라는 전통적인 DW 대안으로 '데이터허브'를 자임하고 있는데, 저마다 다른 상황을 가진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가트너는 지적했다. 또한, 일부 고객이 클라우데라 센트리의 보안 이슈를 제기했으며, 세컨드리 인덱스 누락 같은 기능 누락, 시장에 안착하기에 기술이 너무 어렵다는 고객 반응도 있었다고 전했다.

가트너는 클라우데라에 니치플레이어 지위를 부여했다. 니치플레이어는 제한적인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고, 시장 전반적인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매출을 거둔다는 의미다.

■아마존웹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클라우드 기반 DW 서비스인 '레드시프트'를 제공중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서비스로 편집된 AWS 데이터파이프라인과 클라우드기반 하둡 서비스 '일레스틱 맵리듀스(EMR)’ 등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AWS 레드시프트는 2천여 고객을 유치했다.

AWS는 가트너 설문조사에서 전체 DW벤더 가운데 가장 높은 고객만족도를 얻었다. 사용자들은 빠른 배포, 저비용, 완벽한 탄력성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아마존 레드시프트 사용자들은 딜리버리 시간이 더 수요중심이길 바라는데, AWS가 이 이점을 얻기 좋다고 평가했다. 한 AWS 고객은 40분이란 배포 시간도 너무 길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높은 평가 덕에 AWS에서 월평균 300개 이상의 분석DB 배포가 이뤄졌다.

가트너는 AWS 레드시프트의 약점을 기본 시스템에 그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AWS 고객이 멀티테넌트 시나리오를 위한 모델링에서 더 나은 툴을 원한다는 것이다. 고급 기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온프레미스 데이터와 클라우드 데이터를 결합하는 데 어색함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AWS 레드시프트 사용자는 인터넷 업로드를 사용하지만 AWS의 불러오기/내보내기 교체가 느리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DW 진입 첫해 챌린저 지위를 얻었다. 챌린저는 특정 수요에 집중해 안정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전통적인 형태의 대안으로서 성격이 강하다. 가트너는 AWS의 DW에 대한 관점은 전통적인 DW와 동일하며, 기존 DW업체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적었다.

■MS

마이크로소프트는 SQL서버2012, 레퍼런스 아키텍처, 패러렐데이터웨어하우스(PDW) 어플라이언스 등의 제품을 제공한다. MS는 고객수나 라이선스 수를 제공하지 않았다. 가트너는 MS의 관계형 DBMS 매출이 지난해 13.6%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시장보다 더 큰 성장률이었다고 적었다.

MS 사용자는 SW 이슈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보였으며, 평균 이상의 고객경험, 엑셀과 상호운용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해하기 쉬운 라이선스와 가격체계에도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가트너는 MS가 다른 선두주자를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MS DW 사용자가 대규모 데이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사용자의 수가 적다고 지적했다. 확장형 DW의 좋은 사례가 MS에 필요하며, 고객은 이기종 환경에서 메타데이터에 더 쉽게 접근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고객사들은 비용혜택이 크다고 밝히고 있는데, 다른 벤더에 비해 가격적 차별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오라클

오라클의 강점은 역시 RDBMS 시장 1위란 점이다. 가트너는 오라클DBMS의 시장점유율을 42%로 보는데, 이는 DW 시장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라클은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와 전통적인 DW 메시지를 명확히 구분해왔다. 관리자 서포트와 플러거블 DB같은 인스턴스 통합도 주요 개선점으로 꼽힌다. 오라클 DW의 채택률은 시장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트너는 지난해 오라클 고객 상당수가 DW 확장성 문제에 직면해 경쟁사와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대부분의 고객들이 오라클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오픈월드2013 행사에서 인메모리 컬럼 스토어 기능을 소개했지만, 아직까지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설문조사에 응한 오라클 대표고객 3분의1이 가격과 라이선스에 문제를 제기했다. 오라클은 비용대비 가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고객경험은 낮았지만, 3분의2에 해당하는 고객이 향후 추가적인 구매를 계획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보탈(EMC 그린플럼)

피보탈은 작년 4월1일로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EMC의 그린플럼, 피보탈랩 조직과 VM웨어의 V패브릭, 클라우드파운드리, 젬스톤, 젬파이어, SQL파이어, 세타스 등의 조직이 분사해 설립됐다. 그린플럼DB와 피보탈HD가 DW 제품으로 제공된다.

피보탈은 데이터가상화에 투자해 빅데이터 요구사항과 접목하고 있으며, 전용 메타데이터 관리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고급 분석 투자도 대규모로 단행했다. 고객들은 피보탈의 빠른 속도를 최고 혜택으로 꼽았다. 광범위하고 대규모인 데이터세트에 대한 복잡한 분석을 활용하기 쉽다고도 평했다.

그러나 매직쿼드런트 지위는 작년보다 하락했다. 작년 우측상단인 리더 지위였지만, 올해는 비저너리 지위로 떨어졌다. 작년 리더 자리였던 회사중 유일한 지위하락이다. 비저너리는 해당 회사에서 내놓은 새로운 비전이 실제 시장에서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가트너는 피보탈의 목표가 야심차며, 전체 시장 수요를 한발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DW 시장에서 피보탈의 전반적인 위치는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사용자들은 관리와 배포가 쉽다고 평가하면서도, 때때로 고객지원을 받기 어려워 DW관리를 방해한다고 평가했다.

■SAP

SAP는 사이베이스IQ와 SAP HANA를 제공한다. 세계 최초 컬럼스토어 DBMS였던 사이베이스IQ는 2천여 고객을 확보했고, SAP HANA도 2천여 고객을 확보했다

SAP HANA는 인메모리DBMS 솔루션을 제공해 트랜잭션과 분석 시스템 사이의 복잡성과 데이터 복제 필요성을 줄였다. DBMS 시장에서 SAP는 지난해 38% 성장했는데, 가트너 조사에서 고객들이 SAP HANA를 빅데이터 솔루션의 일부로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적었다. 사이베이스IQ는 축소기미를 보였다.

SAP 고객은 SAP의 DW 가격옵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불만사항으로 적었다. SAP의 HANA에 대한 비할인 전략이 할인에 익숙한 고객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트너는 SAP에서 개발한 ROI 계산기를 주목할 만한 사항이라고 적었다. 전반적으로 SAP는 리더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전년보다 하락했다.

■테라데이타

테라데이타는 시장의 최고 리더 지위를 유지했다. 테라데이타 인텔리전트메모리 옵션처럼 시장의 새 요구사항과 트렌드에도 적절히 대응했다고 평가받았다. 테라데이타의 고객들은 이 회사의 가치와 기술 투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가트너는 테라데이타가 지속적으로 DW 시장의 레퍼런스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참가자들의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경쟁사들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대표 고객들은 테라데이타의 비용에 우려를 표했다. 이는 구매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전까지 지적됐던 고객경험 문제가 전반적인 안정화 기미를 보였다고도 분석했다.

■HP와 IBM

HP는 전년도 비저너리에서 리더 지위로 올라섰다. 작년 11월 HP 버티카는 11%의 고객 증가를 기록했다. 보안, 하둡, 오토노미 등을 결합한 HAVEn 전략도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트너는 버티가의 훌륭한 제품 역량에 비해 프로젝트 경쟁에서 그리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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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커뮤니티와 HP 전문서비스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 DB 관리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 등은 약점으로 꼽혔다.

IBM은 리더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증가도 감소도 하지 않는 정체상황이란 의미도 있다. 가트너는 IBM에 대해 지난 4년간 업계의 DW 비전을 가이드해왔지만, 최근 경쟁 벤더가 자체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채택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