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전업체, 풀HD LED TV 정조준…왜?

일반입력 :2014/03/18 18:09    수정: 2014/03/18 18:10

이재운 기자

UHD(울트라HD) TV 시대로 넘어가는 최근에도 풀HD LED TV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중견·중소 가전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풀HD급 패널의 가격 하락 등으로 핵심 부품의 조달이 용이해진 데다가 국내 1인가정, 해외 시장 등의 수요를 공략하는 업체들이 새롭게 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할인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보급형 풀HD TV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삼성, LG전자 등의 신제품 전략은 프리미엄 UHD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가운데 중견 업체들은 저가형 TV 시장을 노린다. 기존 보급형 TV 시장은 중국, 타이완계 제조사들의 격전지였지만 우리나라 중견 가전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이들 업체가 풀HD TV 시장에 뛰어들게 된 데에는 LCD패널 가격 하락과 중국·타이완계 제조사 패널의 품질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풀HD 패널 가격의 경우 32인치(120Hz) 패널이 지난해 4분기 147달러에서 올해 1분기 140달러로 5% 가량 하락했고 LED 후공정이 적용된 40인치(240Hz) 패널은 314달러에서 303달러로 3% 이상 하락했다.

중국·타이완산 패널의 경우 국내 패널 제조사에 비해 낮은 가격대로 공급하는데다 품질도 상향평준화 돼 일반적인 콘텐츠 감상에는 손색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국내 패널 제조사도 이에 대응해 염가형 패널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인켈, 잘만테크, 삼보컴퓨터 등 주요 제조사들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나 각자 방에 놓는 보조적인 개념인 세컨더리(Secondary) 시장을 공략한다.

인켈은 40인치와 52인치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앞세웠다. 잘만테크는 32인치 제품을 새로 선보였고 삼보컴퓨터는 이마트와 손잡고 드림뷰 시리즈에 24인치 제품을 추가했다. 삼보컴퓨터와 이마트는 이미 27, 32, 42인치 제품을 선보였으며 반응이 좋자 더 작은 크기 제품을 추가했다.이들이 앞세우는 장점은 주로 가격 경쟁력이다. 인켈 관계자는 “40인치 제품의 경우 40만원대 가격으로 대기업 제품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잘만테크도 34만9천원에 32인치 제품을 선보여 대기업 제품 대비 30% 가량 저렴하다.

실제로 이런 가격 경쟁력은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TG삼보가 제작해 이마트가 판매하는 드림뷰 시리즈 중 32인치 제품은 지난 2012년부터 2년 연속 이마트 전체 TV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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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서비스(A/S)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인켈과 삼보컴퓨터는 각각 서비스 담당 자회사인 이펠과 TG삼보서비스를 통해 전국적인 사후서비스 관리망을 갖추고 있어 대기업 못지 않다. 잘만테크도 자체 서비스센터 한 곳(서울 용산) 외에 TG삼보서비스와 제휴해 전국적인 사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업체는 국내 세컨더리 시장 외에도 해외 시장도 겨냥한다. 일본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하고는 많은 지역에서 아직 HD 화질조차 평균 화질로 자리잡지 못한 상태여서 향후 새로운 기회가 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제조사 관계자들도 “향후 해외 수출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