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웨어러블 개발자 생태계 구축 가능할까?

외부 앱 개발자 확보가 숙제

일반입력 :2014/03/18 09:50    수정: 2014/03/18 10:05

삼성전자가 2세대 스마트워치 출시를 앞두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도구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오픈소스 운영체제(OS) '타이젠'의 생태계에 참여할 외부 앱 개발자 확보가 숙제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모바일사업부 공식블로그를 통해 타이젠 개발자 사이트에서 '웨어러블기기용 타이젠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내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타이젠 개발자 사이트는 18일 오전 현재 정상 작동되지 않고 있어 웨어러블기기용 타이젠SDK가 직접 배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장에서 선보인 스마트워치 '기어2'와 '기어2네오'에서 돌아가는 앱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기어2에는 이미 100개 이상 외부 파트너 업체를 통해 확보한 운동, 쇼핑, 소셜미디어, 음악, 뉴스, 수면관리 앱이 탑재돼 있다. 제품 시판은 내달로 예정됐다.

삼성전자 측은 지속적으로 웨어러블 기기 기술의 미래를 구체화하고 앱 개발자, 파트너,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발적인 타이젠 기반 스마트워치 앱 개발자를 확보하는 게 삼성전자의 관건이다. 향후 경쟁사들과의 싸움은 앱 생태계에 참여한 외부 개발자들이 만들어내는 앱의 품질과 규모로 판가름난다.

타이젠이 업계에 소개된지는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개발자들에겐 낯설고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는 신생 플랫폼에 불과하다. 아직 타이젠을 탑재해 제대로 상용화된 스마트기기가 없어서다.

미국 지디넷의 래리 디그넌 편집장은 타이젠은 임계치에 다다르지 못한 신생 플랫폼이라 개발자들이 이미 (상업적으로) 성공한 안드로이드, iOS처럼 편승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전략에 진짜로 필요한 것은 개발자들에게 수익을 창출해 주는 동시에 타이젠 플랫폼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영웅' 앱이다고 지적했다.

사실 외부 앱 개발자의 수익성은 기기 자체의 매력이나 내장된 앱과 서비스의 활용 가치만으로 상업적 성공을 이끌어내 최소한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다음에나 따질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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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를 앞둔 기어2 기기의 선탑재 앱 중에도 플랫폼에 대한 흥미를 돋울 존재가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그중에 지난해 하반기 독일 베를린 '삼성언팩' 행사장에서 갤럭시노트3와 함께 출시된 1세대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의 내장 앱과 중복되는 기능과 서비스가 적지 않아 신선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기어2 선탑재 앱으로 아투마, 반조, 다카두, 이질리두, 피들리, 포커스트레이너, 글림스, 아이하트라디오, 아이운타, 라이프360, 런태스틱, 슬립지니어스, 스피리츠, 스트라바, 비비노, CNN, 콩데나스트, 이베이, 익스피디아, 플릭다트, 맵마이피트니스, 마이뮤직클라우드, 뉴스리퍼블릭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