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ESS 강화 그룹 내 시너지 주목

ESS 자체 생산 가능…전자·CNS·유플러스 역량 결집

일반입력 :2014/03/17 17:09

정현정 기자

LG화학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강화에 나선다. 현재 주력제품인 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ESS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춰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LG CNS, LG유플러스 등 LG그룹 내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그룹은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하며 그룹 내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력저장용 설비 및 관련 제품의 제조, 설치 및 매매’를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ESS에 탑재되는 배터리 제조뿐 아니라 직접 ESS를 제조·납품하는 방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ESS 공급망에 다양한 업체들이 자사가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 사업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시장 흐름과 발을 맞춘 행보다. 동시에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에도 보다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ESS는 배터리를 비롯해 인버터와 전력변환시스템(PC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온도를 일정하게 맞춰주는 냉각장치 등 핵심부품으로 구성된다. 업체와 설치규모에 따라 전력회사에서 각각의 구성요소를 따로 구입해 자체적으로 ESS를 구성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일부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ESS 완성품을 공급받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인버터나 배터리, 태양광 모듈 등 ESS 공급망을 구성하는 각각의 업체들이 자사가 가진 강점을 살려 직접 ESS 시스템 구축에 나서려는 시도가 빈번해지고 있다. LG화학도 이같은 흐름을 염두에 두고 정관변경 의결에 나섰다. 회사는 현재 자사가 생산한 배터리를 ESS를 생산하는 국내 LS산전을 비롯해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일부 고객사들의 경우 배터리를 공급받아 직접 ESS 시스템을 구성하기도 하지만 전체 완성품을 공급받기를 선호하는 고객사도 있다”면서 “이같은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고 궁극적으로는 ESS에 포함되는 전체 구성요소를 직접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LG화학의 주력사업은 배터리가 핵심이기 때문에 당장 ESS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고객사 요구에 대응하면서 향후 영위 가능한 사업으로 키운다는 의미에서 시장을 보고 있다”면서 “아직은 실증단계로 향후 5년 정도 실증을 통해 시장 요구가 많아지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LG화학의 ESS 사업이 확대될 경우 LG그룹 내 계열사들의 관련 역량도 보태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성장 엔진의 하나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가속화하면서 ESS 관련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LG는 계열사들의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 에너지를 ESS에 저장해 적시적소에 송배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전시했다. 시연에는 LG화학의 배터리와 LG전자의 태양광 모듈을 비롯해 LG CNS와 LG유플러스의 솔루션이 사용됐다.

현재 태양광 셀·모듈 사업을 진행 중인 LG전자는 ESS 분야 사업 확장을 검토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면서 셀과 함께 고객사에 ESS 장치를 함께 공급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판단에서 솔라(Solar) 사업부에서 ESS 사업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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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전력수급 상황에 맞춰 에너지원의 발전량을 조절하고 잉여전력을 ESS에 저장해 적시적소에 송배전하는 한편 전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전 과정을 제어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Energy Management System) 등 전체 시스템 설계 사업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전력망에 연결하는 태양광 전력변환시스템(PCS), ESS에 저장되는 전력을 일정하게 관리해주는 ESS 전력변환시스템을 비롯해 안정적인 전력 송전을 위해 전압을 제어하는 전압관리시스템(VMS) 등 에너지 송배전 시스템을 공개하는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ESS 사업에서의 역량을 쌓아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