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가정용 로봇 시장 불 지펴

일반입력 :2014/03/13 19:03    수정: 2014/03/14 07:33

이재운 기자

로봇이 각 가정으로 파고 들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휴머노이드 형태의 로봇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제조사들이 가능성을 확인하고 가정용 서비스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을 7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미국에서 먼저 개발했지만 한국 업체들도 선전하고 있다.

LG전자는 CES 2014에서 로봇청소기 군무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을 10% 가량으로 추산한다.

다른 국내 업체들도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로봇청소기를 제조하고 있는 업체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유진로봇, 마미로봇, 모뉴엘 등이다. 여기에 외국계 업체인 아이로봇과 필립스전자 등도 함께 경쟁을 벌이며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업체들은 청소기를 통해 가정용 로봇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서비스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시장을 위주로 고도 비만 환자나 근육이 약화된 이들의 활동이나 재활을 돕는 의료용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로봇청소기처럼 가사를 해결해주는 로봇과 관련된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휴머노이드 형태의 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제품을 이르면 올해 말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 제조사 고위 관계자는 “개발 부서는 기술적으로 준비가 많이 돼있는 상태”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지금도 쓸만한 수준의 서비스용 로봇을 대당 100만원대 비용이면 마련할 수 있다”며 “다만 SF 영화에 나오는 수준의 엄청난 변화는 시간이 더 필요해서 아직 제품화가 안 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CES 2014에서 서비스용 로봇을 선보이기도 한 유진로봇의 경우 올해부터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파일럿 생산(시범 생산)에 들어가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가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용 로봇산업의 걸림돌은 역시 자금 문제다. 중견·중소기업은 기술력이 있어도 자금난에 시달려 문제고, 대기업은 투자 대비 성과가 확실치 않아 다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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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업계의 빠른 움직임도 긴장 요소다. 미국 구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로봇 개발업체 8곳을 인수했고, 영국 다이슨도 가정용 서비스 로봇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한다. 일본은 이미 가정용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멀찍이 앞서 나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속이 더욱 타들어가는 이유다.

업계는 대기업의 참여 확대로 산업이 확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삼성그룹의 참여 확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결국 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가 협회장에 취임하면서 회원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자본력이 들어와야 산업이 커진다”며 “삼성, LG, 동부, SK 등 대기업 참여가 커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