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임박, 우체국 알뜰폰 재시동

요금제 단말기 등 상품 새로 구성

일반입력 :2014/03/10 14:29    수정: 2014/03/10 14:29

이동통신3사의 영업정지가 나흘 남짓 남겨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알뜰폰(MVNO) 돌풍을 이어온 우체국이 신규 요금제와 단말기로 상품 구성을 개편했다. 연초부터 이통사 보조금 공세에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했던 알뜰폰이 다시 인기를 이어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우정사업본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3기 우체국 알뜰폰 상품을 구성해 이날부터 가입자를 받기 시작한다.

우체국은 지난해 9월말 수탁판매 시작 당시 1기 상품에 이어 지난해 12월 초 2기 상품군을 구성했다. 2기 상품 구성 당시 월 1천원 기본료 요금제 등을 내세워 가입자 증가 속도에 불을 붙였다.■이통사 영업정지 앞두고 요금제, 단말기 개편

3기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는 무료 음성통화량과 데이터 이용량 확대, 망내 무제한 요금제 추가 구성 등이 지난 2기 상품과 비교해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인기가 높은 기본료 월 1천원, 1천500원 요금제는 그대로 남았다.

LTE 요금제 가운데 망내 무제한 상품은 2개 뿐이던 전과 달리 5개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임대망 어느 곳을 통해서도 우체국 알뜰폰으로 망내 무제한 요금제 이용이 가능해졌다.

또 18개 요금제 가운데 후불 중심에서 약정 요금제 수를 두배(총 8종)로 늘려 단말기값 할인폭을 늘린 점도 눈길을 끈다.

새로운 단말기 구성도 주목된다. 3G 피처폰 4개, 3G 스마트폰 8개, LTE 스마트폰 6개로 이뤄졌다.

갤럭시노트1, 옵티머스빅과 같이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중장년층 수요를 반영한 단말기와 모토로라 레이저, 인터파크 큐브와 같은 3G 스마트폰 수요도 반영됐다. 모토로라 레이저와 인터파크 큐브는 중고 단말기가 아닌 신품이지만 각각 8만8천원, 15만원으로 기기 값도 저렴한 편이다.

굳이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2008년 7월 이후 출시된 SK텔레콤 및 KT 스마트폰은 SK텔레콤과 KT 임대망 사업자인 아이즈비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유니컴즈를 통해 요금제로만 가입할 수도 있다. 스페이스네트와 머천드코리아 등은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된 단말기를 이용하면 된다.■4월 초 10만 가입자 목표, 가입자 유치전 가속도

미래창조과학부의 이통사 영업정지가 우체국 알뜰폰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제재 시기와 새 상품 구성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2개 이통사가 동시에 영업이 정지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추가 제재 발표도 나오기 때문에 당분간 이통사 보조금 투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규 가입 수요를 알뜰폰이 상당 부분 해결할 것이란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영업정지 기간에 신규 가입자 유치는 물론 기기변경도 금지돼 상대적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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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정부가 이통사의 알뜰폰 우회 영업에 대한 처벌 의지를 확실히 밝혔고, SK텔레콤 SK텔링크 외에도 이통3사에 적용한다는 원칙을 발표한 점도 개별 알뜰폰 판매 사업자보다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참여 사업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의 판매량 전망치도 공격적이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달 26일 판매개시 103일 만에 7만명을 돌파했다”며 “다음 달 초에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주일에 1만명씩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를 끌어들이겠단ㄴ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