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카톡? 10대가 모이면 가능하죠"

유령 메시지 '돈톡' 10대 SNS로 마케팅 총력

일반입력 :2014/03/09 10:48    수정: 2014/03/09 15:40

남혜현 기자

싸이월드가 흥했던 것도, 하락세로 접어든 것도 모두 10대와 관련 있어요. 10대가 재밌다고 쓰기 시작해 인기를 얻고나서 40대, 50대까지 쓰기 시작했고 어른들이 몰리니까 10대들이 떠났죠. 돈톡은 우선 10대들이 재미를 느끼게 만든 메신저예요.

지난 5일 오후 이학희 브라이니클 부사장을 논현동 카페 루나에서 만났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펑'하고 사라지는 유령 메시지 '돈톡'을 브라이니클에서 만들었다. 이제 막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돈톡은, 최근 극장 광고나 TV 드라마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창업한 지 일년 된 벤처가 수십억원의 투자를 받고 또 그만큼 큰 돈을 마케팅에 쏟고 있는 것이다.

윤종신, 김예림, 하하가 나오는 극장용 돈톡 광고 보셨죠? 두 달 정도 했더니 어른들은 '아, 그 광고 봤다'면서도 직접 쓰지는 않더라고요. 돈톡이 가장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 때가 언제인지 아세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나오고 나서에요. 하루에만 15만명이 들어왔어요. 런닝맨 주 시청자 층이 10대거든요.

돈톡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메인 제작 지원도 맡았다. 한 달 극장 광고비가 7억원이 들었는데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제작비가 들어간다.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인 '쓰리데이즈'에도 간접광고(PPL)를 앞뒀다. 벤처가 쓰기에는 조금 큰 돈 아닌가 싶은 우려마저 든다.

올해 돈톡 목표가 500만 회원이에요. 소박하죠?(웃음). 메신저는 서비스인데, 서비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고요. 얼마를 배팅해도 아깝지 않은 거예요. 돈톡 가입자가 모이면, 브라이니클의 또 다른 사업인 '쇼핑몰 대기화면'도 선순환이 될 거라 생각해요.

브라이니클의 '한 수'는 돈톡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돈톡과 연결된 런처다. 스마트폰 대기 화면에 '쇼핑몰'을 차리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특허를 이 회사가 갖고 있다. 돈톡 이용자들은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1원의 보상금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모은 적립금을 브라이니클 쇼핑몰에서 쓸 수 있다.

브라이니클이 만든 런처 쇼핑몰에는 현재 롯데백화점, GS홈쇼핑, 티켓몬스터 그리고 패션 소호몰 8군데가 들어와 있다. 앞으로 CJ오쇼핑과 롯데면세점 등도 들어올 예정이다. 모바일 첫 화면은 모든 유통업체들이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브라이니클은 현재 이용자들이 '쇼핑몰 첫 화면'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을 방안을 고심 중이다.

올해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모바일 광고 시장도 이들이 쇼핑몰 대기화면으로 노려볼만한 먹이감이다. 대가화면의 쇼핑몰 공간을 임대해주고 수익을 공유하는 대신, 이용자들에게는 보상을 돌려주게 된다면 현재 캐시슬라이드나 애드라떼 등이 점유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물론, 아직까지 주력은 돈톡이다. 다만 돈톡과 브라이니클 쇼핑몰의 연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브라이니클은 오는 6월 경 돈톡에 게임센터를 붙일 예정이다. 시간이 지나면 카카오톡과 같은 게임센터를 목표로 하지만, 오픈 초기에는 자체 제작한 '리워드 게임'을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을 해서 적립한 포인트는 역시 브라이니클 쇼핑몰에서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진출이다. 이학희 부사장과 창업자인 안종오 사장은 모두 인프라웨어 출신이다. 폴라리스 오피스처럼 세계에서 통하는 굵직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사람과 기술을 인정받은 대가로 브라이니클은 현재 소리바다, 한국투자증권, 슈프리마 인베스트먼트, 한화 인베스트먼트에서 총 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앞으로도 1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 유치할 예정이다.

창업을 할 때는 지구정복이 목표죠(웃음). 아직 국내에선 하드웨어 말고,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로 글로벌이 된 곳은 없잖아요. 돈톡은 지금 동남아 파트너를 위주로 찾고 있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도 공동 사업자를 통해 진출할 수 있다고 봐요. 해외 사업자들도 돈톡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요. 우리 기술로 글로벌 진출,가능한 일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