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팔로 다시 드럼치게 된 연주자

일반입력 :2014/03/08 14:31    수정: 2014/03/08 20:41

이재구 기자

팔 잃은 드럼연주자의 음악인생을 되찾아준 로봇팔 이야기가 화제다.

미국의 한 드럼 연주자는 2년 전 감전사고로 오른 팔의 절반을 잃었고 그의 음악 인생도 거기서 끝난 듯 했다. 하지만 로봇팔 덕분에 그의 인생은 이제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었다.

씨넷은 7일(현지시간) 길 아이버그 조지아공대 음악기술센터 이사가 만든 로봇팔 의수 덕분에 드러머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 제이슨 반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새 로봇 팔을 장착한 반스는 3개의 서로 다른 드럼스틱(드럼 채)을 사용해 드럼을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됐다. 왼손으로는 그동안 쭉 그래왔던 것처럼 첫 번째 드럼 채를 사용한다.

오른손에는 로봇팔과 연계된 다른 두 개의 채가 달려있다. 이 중 하나는 반스의 팔 윗부분 근육을 들었다 내리는 동작, 근육전기활성도센서로 측정되는 전기자극 등에 의해 제어된다. 하지만 또 다른 채는 연주되고 있는 음악의 리듬을 분석하고 탑재된 모터를 사용해 즉흥연주까지 하면서 드럼연주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준다.

와인버거 교수는 “오른손의 두 번째 채는 자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드럼연주자는 사이보그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연주하면서도 정작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는 이 팔이 즉흥 드럼연주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스는 이 전자채를 통해 재미 이상의 것을 찾았다. 그는 “많은 메탈 드러머들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공로봇 팔은 와인버거교수의 이전 작업성과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드럼을 칠 수 있는 로봇, 그리고 마림바를 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냈다. 로봇은 프로그래밍된 알고리듬 덕분에 인간 연주자의 파트를 맡아 연주할 수도 있다.

로봇팔에 달린 세 번째 채는 어떤 연주가 이뤄지는지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자기 나름의 연주를 덧붙인다. 만일 드럼연주자가 이 로봇 보조 채의 연주를 듣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팔을 돌로 로봇팔의 채가 드럼을 치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

와인버거 교수는 자신의 로봇팔을 드럼연주용 외에 또하나의 손을 사용하면 도움이 되는 수술실, 또는 우주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오는 22일 키니소주립대에서 사고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연주를 할 예정이다.

아래 동영상에서 제이슨 반스가 로봇팔로 드럼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