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민단체 "페이스북-왓츠앱 합병 막아라"

사생활 침해 이슈 커...왓츠앱이용자들 우려

일반입력 :2014/03/07 09:58    수정: 2014/03/07 10:02

남혜현 기자

미국 개인정보 보호단체들이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인수합병을 문제 삼았다. 페이스북이 왓츠앱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에 따르면, 현지 시민단체들이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가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행위'라며 승인을 잠정 보류해달라고 공식 항의했다.

공식 항의는 워싱턴 DC 기반 사생활 보호 단체인 '전자 사생활 정보센터(EPIC, 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와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Center for Digital Democracy)'가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사생활 보호 정책이 양립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 주장했다. 왓츠앱이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인 만큼 페이스북 같은 공개 SNS보다 사생활 보호가 강력하게 요구된다는 뜻이다.

아울러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하기에 앞서 이용자들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 이같은 행동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시민단체는 페이스북이 그간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을 변경해 오면서 이용자들의 사생활을 침해해 온 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왓츠앱 이용자들이 합병에 반대하는 것이며, 두 회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PIC는 웹사이트를 통해 페이스북이 왓츠앱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 데이터 보호 장치를 적소에 충분히 마련했는지 FTC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개인 정보 보호는) 왓츠앱 이용자들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왓츠앱이 그간 첫번째로 강조해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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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씨넷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반복해 말해온 것처럼 (왓츠앱은) 페이스북과 분리해 운영될 것이며 그들의 사생활 보호 정책과 보안에 관한 헌신을 존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FTC는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FTC는 앞서 구글이 소셜네트워크 버즈를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혐의를 인정, 조사에 나서기도 했으나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는 승인하는 등 사안에 따라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