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FO 51세에 은퇴선언…“인생 즐겨”

일반입력 :2014/03/05 08:43    수정: 2014/03/05 08:45

김태정 기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재무를 이끄는 피터 오펜하이머 선임 부사장 겸 CFO가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그의 나이 만 51세.

그는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고 가족들과 세계 곳곳을 여행하겠다며 430억원 가량의 주식 대박까지 포기했다.

4일(현지시간) 애플은 오펜하이머 CFO가 오는 6월 루카 마에스트리 현 자금담당 부사장에게 직무를 넘기고 9월 은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애플의 매 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를 주재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애플에는 1996년 입사해 2004년 CFO에 올랐다.

오펜하이머는 “여기(애플)에서 18년을 보낸 후 이제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시간을 가질 때가 됐다”며 “은퇴 후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위해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취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교인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대의 운영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에 2016년 3월까지 재작할 경우 회사 주식 7만5천주를 받을 예정이었다. 현재 시가로 4천만달러(약 430억원)에 달한다. 남은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즐기기 위해 이를 포기한 것이다.

이와 별개로 퇴직 직전인 9월 하순에 애플 주식 10만주(시가 5천300만달러, 570억원)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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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펜하이머가 CFO로 재직한 최근 10년간 애플의 연간 매출이 80억 달러에서 1천71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칭송했다.

한편, 오펜하이머의 후임 CFO 마에스트리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로마의 루이스대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너럴모터스(GM)에서 20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