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를 버리지 못하는 10가지 변명

지원 종료 한 달 앞…아직도 OS 점유율은 29.5%

일반입력 :2014/03/05 07:30    수정: 2014/03/05 15:11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예고한 윈도XP 종료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시장조사 업체 넷마켓셰어의 2월 집계에 따르면 XP 점유율은 29.5%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MS도 마음이 급해졌다. 윈도XP 사용자들이 다른 OS로 쉽게 이동 할 수 있게 무료 파일 마이그레이션 툴을 이달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8일부터는 윈도XP 홈에디션과 프로페셔널에디션 사용자들에게 지원종료를 상기시켜주는 알림 팝업창을 띄워 줄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MS는 꾸준히 윈도XP지원 종료를 알리고 있다. 이 사실을 몰라서 아직 XP를 쓰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알고 있지만 나름 사정이 있어 XP를 끌어 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지디넷은 3일(현지시간) 윈도XP 지원 종료에 대해 알고 있지만 여전히 갖가지 이유로 XP를 못 놓아 주고 있는 이들을 위해 ‘당신이 윈도XP를 버리지 못하는 10가지 변명’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을 읽고 뜨끔했다면 윈도XP를 떠날 마음의 준비는 마친 것이다. 이제 실행에 옮기면 된다.

■ 내 프린터에 맞는 윈도7 드라이버가 없어요

오래된 컴퓨터 주변기기를 사용한다면, 그래서 스캐너나 프린터가 윈도XP용 드라이버만 지원한다면,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변명이다. 구형이지만 아직 잘 작동하는데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다. 그러나 당신이 가지고 있는 기기가 무엇이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더 좋은 제품이 그 기기를 샀을 당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구형 프린터 때문에 컴퓨터가 광범위한 공격에 노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아직 컴퓨터가 잘 켜지는데 왜 새 걸 사야 하나요?

사실 많은 제품에 표시돼 있는 유효기간은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됐다. 충분히 더 쓸 수 있는데 새 제품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 혹은 음식의 경우 식중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유효기간을 짧게 정해 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유효기간은 ‘리얼’이다. 특히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OS인 윈도XP를 계속 쓴다는 것은 한 여름 상온에 방치한 조개를 날 것으로 먹는 것만큼 위험하다. 탈이 날 것이 분명하고 더 심각하면 되돌릴 수 없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컴퓨터가 여전히 켜지고 당장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해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문제가 생기고 난 후 원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 15년 전 구입한 SW가 있는데 윈도XP에서만 작동돼요

그 SW을 만든 프로그래머가 죽어서 새로운 버전이 더 이상 안 나온다고 해도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윈도XP지원 종료는 몇 년 전부터 계속 공지돼 왔다. 지원이 되는 새 SW와 OS로 이동하려고 노력했어야 했다.

■ 윈도7 해적판을 깔려고 해도 쉽지가 않아요

윈도XP 이후 MS는 액티베이션과 불법복제를 막는 기능을 향상시켰다. 사실 새 윈도를 구입하는 비용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 불법 버전을 얻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위험 가능성까지 놓고 본다면 더욱 그렇다.

■ 회사 IT팀에서 XP를 계속 써요”

회사에 예산이 전혀 없어서 XP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회사PC로는 어떤 개인적인 업무도 보지 않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개인 PC를 회사에 들고 다니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 “XP지원 종료, 소비자 울리는 MS 상술 아닌가요?

라이선스가 MS의 주 수익원인 것은 맞다. 무료 SW가 널려 있는 판에 이미 대가를 지불한 OS에 새로운 버전을 다시 구입하라고 재촉하는 MS를 두고 악마 같은 전략을 쓴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무료 SW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어쩌면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스캐닝하고 누구와 커뮤니케이션 하는지 추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누가 더 악마인가?

■ 인트라넷에서 인터넷익스플로러(IE)6를 요구해요

모든 회사 사람들이 이 끔찍한 브라우저를 쓸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앞서 말한 것 처럼 회사PC로는 어떤 개인적인 업무도 보지 않는 걸 추천한다. 더불어 절대 인터넷은 사용하지 말라고 덧붙이고 싶다.

■ 다시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너무나 많아요

MS는 이 과정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게 '랩링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PC무버 익스프레스 포 윈도XP'라는 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툴은 파일, 음악, 비디오, 이메일 그리고 개인 프로필과 세팅까지 이전 PC에서 새 기기로 옮겨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까지 옮겨주진 않는다. 분명 이 작업은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일이지만 그렇게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 PC하드웨어 스펙상 윈도7이 설치 되지 않아요

진짜 오래된 PC를 가지고 있고 하드웨어를 새로 구입할 할 마음이 없다면 당신은 XP에 갇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요즘 30만원이면 살 수 있는 PC도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 윈도XP 만큼 '브리프케이스'가 잘 작동하는 OS는 없을걸요

관련기사

윈도 브리프케이스는 두 PC간에 파일을 동기화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클라우드가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무료 클라우드가 널려 있다. 더 나은 방법을 선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