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곤 상무 "게임은 원래 이렇게 만드는 것"

일반입력 :2014/03/03 11:23    수정: 2014/03/03 11:25

김지만 기자

넥슨의 자회사로 자신들만의 게임 제작 노하우를 보유한 엔도어즈가 두 번째 모바일 게임 '영웅의 군단'을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모바일 RPG로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만 공개된 상태다.

'영웅의 군단'은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주얼 모바일 RPG가 아니다. 온라인 RPG에 준하는 그래픽과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정통 RPG로 엔도어즈만의 색깔을 입혀냈다.

게임 출시 후 엔도어즈에서 만난 김태곤 상무는 게임 리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테스트 서버에서 오래 머물다보니 정작 게임 플레이는 별로 해보지 못했다며 인터뷰의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엔도어즈에서 숱한 게임들을 제작하며 명성을 쌓은 프로듀서다. 전작인 '삼국지를 품다'는 멀티 플랫폼을 선택해 게임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전작들을 통해서 엔도어즈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영웅의 군단'은 김태곤 상무의 최신작으로 모바일 게임치고는 오랜 개발기간이 소요됐다. 제작 기간만 4년이 걸렸으며 애초에 이 게임은 PC게임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 '삼국지를 품다(이하 삼품)'와 동시에 개발을 진행 중이었지만 멀티 플랫폼보다는 모바일 전용 게임을 선택해 출시했다.

김태곤 상무는 시장의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삼품을 선보일 당시만해도 PC 시장이 그렇게 침체되지 않아 멀티 플랫폼을 선택 했었습니다며 그러나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크게 성공하면서 영웅의 군단은 개발 방향을 선회, 모바일 버전만 선보이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이 게임은 단순히 2-3개월의 생명력을 가진 모바일 게임이 아니다. 그는 몇 년간의 게임 서비스를 목표로 게임을 제작했으며 왜 모바일에서 온라인에 준하는 게임들을 만들지 못해 왔는가의 의문점에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오랜 준비기간 덕분에 게임은 풍부한 콘텐츠와 높은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현재 구글 플레이 기준 인기 다운로드와 매출 10위권에 올라서며 비카카오 게임하기 게임으로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게임은 전반적인 최고의 콘텐츠와 그래픽은 물론 디테일한 부분들까지도 신경을 썼다고 김 상무는 전했다. 모바일의 특징을 살려내면서 게임의 진정한 재미 전달을 위해 UI 최적화를 비롯해 수 많은 테스트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냈다.

그는 왜 모바일 게임에서는 기대 수준이 낮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며 게임은 원래 이렇게 만들어 왔습니다. 디바이스의 발전과 시장의 규모는 커져나가는데 아직 그 도약의 시기가 오지 않았던것 같습니다다. 이 게임으로 모바일 게임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영웅의 군단은 몇 년간의 로드맵이 그려져 있는 상태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타 디바이스와 타 플랫폼 진출도 고려하고 있으며 온라인 게임에 준하는 다수의 콘텐츠들도 준비돼 있다. 넥슨은 영웅의 군단을 통해 자사의 모바일 게임 시장 영향력을 점차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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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곤 상무는 모바일 게임에서 하드코어 RPG가 대세가 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며 사회의 생활을 반영한 것이 RPG이며 이용자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압도적인 퀄리티를 통해 문화적인 충격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 시도는 어느정도 성공했으며 앞으로 해외 진출까지도 고려할 수 있게 됐습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바일 게임계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며 많은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만약 직접 해본다면 혁명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직접 이용자들이 게임 플레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계의 방향이 영웅의 군단과 같이 바뀌는 것이 옳은지 여부를 직접 판단해 봤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하며 마무리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