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PC에 '이 게임' 잘 돌리면 1천만원"

일반입력 :2014/03/03 10:48    수정: 2014/03/03 10:53

4만원대 초소형 PC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에서 고전 1인칭슈팅(FPS) 게임 '퀘이크3'를 원활하게 돌리면 상금 1만달러(약 1천74만원)를 받을 수 있다.

3일 현재 라즈베리파이용 오픈소스 그래픽칩 제어 소프트웨어(SW) 제작과 응용 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라즈베리파이재단'의 현상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라즈베리파이 제작자 에벤 업톤은 재단 공식블로그에 브로드컴이 공개한 드라이버를 써서 라즈베리파이에 즐길 수 있을만한 속도로 퀘이크3를 구동되게 만든 최초 인물에게 1만달러 상금을 주겠다며 이 시합은 전세계에서 참가할 수 있고, 규칙은 이 웹페이지에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라즈베리파이는 리눅스를 돌리는 신용카드 크기만한 ARM기반 컴퓨터다. 2가지 모델중 700Mhz ARM 프로세서, 512MB 램, LAN과 USB단자, HDD대신 SD카드 슬롯을 품은 45g짜리 '모델B(Model B)'가 널리 쓰인다.

지난달말 긱닷컴, 더레지스터 등 외신들은 이런 라즈베리파이용 프로세서를 제작하는 ARM칩 제조사 브로드컴이 자사 '비디오코어4'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기술문서와 제어SW(드라이버)를 BSD라이선스 3절에 기반한 오픈소스로 내놨다고 보도했다.

당시 브로드컴이 공개한 비디오코어4 GPU 기술문서와 드라이버가 3G휴대폰에 쓰이는 'BCM21553'용이다. 이를 적절히 수정하면, 라즈베리파이 컴퓨터 기판에 올라가는 ARM 프로세서 'BCM2835'의 GPU 코어에도 적용할 수 있다.

라즈베리파이재단은 브로드컴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BCM21553 GPU의 제어SW로 BCM2835용 드라이버를 만들자고 사용자 커뮤니티에 제안하고 있다. 유명한 고전 FPS게임 퀘이크3를 라즈베리파이 컴퓨터에서 제대로 돌릴 만큼 그래픽칩 드라이버를 잘 최적화한 사람에게 현상금을 주겠다는 얘기도 같은 맥락이다.

라즈베리파이는 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난 학교 전산수업용 실습도구로 2년전 소개됐다. 이를 만드는 라즈베리파이재단은 데비안리눅스를 개조한 '라즈비안'을 제공하고 프로그래밍언어 '파이썬'을 쓰라고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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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베리파이 컴퓨터는 이미 초기 목적을 벗어나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교육용에서 가정용 미디어센터, 지하철 광고판, 저전력서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응용되기도 했다. 라즈베리파이재단의 현상 공모를 통해 1만달러 수상자가 등장한다면, 그 최적화된 GPU 드라이버가 라즈베리파이의 생태계 확장을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ARM기반 리눅스 사용 환경에서 '온전한 오픈소스'로 풀린 그래픽 제어SW와 기술문서를 찾긴 어렵다. 핵심이 되는 요소들은 지적재산권이 제조사에 독점된 기술이다. IT미디어 아스테크니카는 이는 사용자가 직접 드라이버 결함을 수정하고 기능을 더하고 작동방식을 이해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