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여도 손흔들면 스마트폰·로봇 동작제어

일반입력 :2014/03/03 10:54    수정: 2014/03/03 11:23

이재구 기자

음악소리가 나오는 주머니 속 휴대폰을 손으로 누르는 시늉만 해도 음악이 꺼진다. 다시 손을 올리는 동작을 하면 음악소리가 커진다. 앉아 있는 의자 뒤에 있는 로봇탁자를 불러오기 위해 등뒤로 손짓만 해도 로봇이 다가 온다.

이처럼 단말기가 안보이더라도 공중에 손을 흔들어 주는 것만으로 동작인식 방식의 제어를 할 수 있는 기술이 실현됐다. 지금까지 X박스 키넥트처럼 반드시 화면을 보면서 동작인식을 시켰던 것보다 편리해진 기능이다.

씨넷은 1일(현지시간) 일립틱랩스(Elliptic Labs)라는 회사가 TV 등에서 나오는 초음파를 사용, 단말기를 쳐다보지 않고도 동작제어를 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은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4)에서 첫선을 보였다.

‘다 본다’(All See)로 이름붙여진 이 새로운 동작인식시스템 제품 원형은 워싱턴대과학자들이 만들었다. 이 기기의 장점은 주머니 속, 등뒤 등 사용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단말기도 손동작을 통해 인식시키고 제어하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이는 테스트에서도 이뤄졌듯이 조만간 휴대폰 사용자가 소파에 앉아 손을 흔드는 것 만으로도 써모스탯(가정용 온도조절기), 음악, 전등, 또는 애완용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립틱랩스 연구원들은 테스트결과 올시 기술이 8개의 다른 동작에 반응하며 그 속도도 80마이크로초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동작을 인식해 휴대폰 작동명령어를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야말로 눈깜하는 시간보다 1천배나 빠르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올시를 스마트폰에 붙여 사람의 움직임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읽고 분석해 내도록 했다. TV신호 변화를 읽어내고도 똑같은 신호로 단말기를 작동시키도록 했다.

샴 골라코타 워싱턴대 컴퓨터공학과조교수는 “이 기기는 설치에 1달러도 안들고 배터리도 필요없는 최초의 동작인식시스템”이라며 “사용자는 TV신호를 전원으로도, 동작인식 소스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올시를 스마트폰에 붙여 테스트했지만 다른 전자제품들에 부착하면 이들도 스마트해져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에 가세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시 개발자들은 TV를 보다가 머리를 긁는 등의 경우에 인기TV드라마 채널이 바뀔 경우에 대비해 이 기술을 일어나는(wakeup) 동작에 맞춰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이 기술은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네트워크시스템디자인 및 설치 심포지엄(Symposium on Networked Systems Design and Implementation)컨퍼런스에서 공개될 계획이다.

아래 동영상은 올시가 스마트폰과 로봇에 부착돼 작동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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