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지난해 통신칩 시장 64% 장악

일반입력 :2014/02/27 09:35    수정: 2014/02/27 10:35

정현정 기자

퀄컴이 지난해 모바일용 통신칩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갔다. 지난 2012년 절반에 못 미치던 점유율은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미디어텍은 중국 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세를 불리며 인텔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2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 통신칩 시장에서 64%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퀄컴이 무선 통신칩 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도 189억달러(약 20조2천억원)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퀄컴은 지난해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통합한 '스냅드래곤600'과 '스냅드래곤800'을 앞세워 스마트폰 프로세서 시장을 평정했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LTE 서비스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소니 엑스페리아 등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였다.

통신칩은 휴대폰에서 음성통화와 데이터 통신 등을 지원하는 핵심 반도체 중 하나로 AP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AP와 통신칩을 통합칩 형태로 설계하면 원가절감은 물론 디자인을 간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통신칩 시장에서 통합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스라반 쿤도잘라 SA 수석애널리스트는 퀄컴은 멀티모드 LTE 기술에 대한 조기 투자로 지난해 통신칩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었다면서 LTE 통신칩 시장은 올해 브로드컴, 에릭슨, 인텔, 마벨, 미디어텍, 엔비디아, 스트레드트럼 등 후발업체들이 멀티모드 LTE 통신칩 제품을 출시하면서 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저가 보급형 기기들에도 LTE가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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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위권에서는 타이완 미디어텍과 인피니언 무선통신사업부를 인수한 인텔이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지난해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한 미디어텍은 전 세계 통신칩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인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3위인 인텔의 점유율은 8%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테일러 SA 이사는 미디어텍은 지난해 3G 통신칩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인텔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최근 LTE 통합칩을 발표하면서 향후 통신칩 시장에서 매출을 더욱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