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모았던 농협 알뜰폰 사업 꼬이네

사업 준비 부족 드러나 총체적 난항 국면

일반입력 :2014/02/26 15:20    수정: 2014/02/26 18:28

농협 하나로마트의 알뜰폰(MVNO) 수탁판매가 표류하는 모양새다. 시범판매 이후 일정이나 계획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지난 기간 동안 판매량도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25일까지 시범판매를 마치고 판매 매장 확대 계획을 밝혔던 것과 달리 향후 로드맵에 대한 어떤 일정도 수탁판매 참여 사업자에 전달되지 않고 있다.

당초 농협은 지난해 12월 12일 고양, 성남, 수원 등 세곳의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시범판매를 시작한 뒤, 이달 말 전국 30여개 매장으로 확대 판매할 계획이었다. 참여 사업자에 개별로 통지된 시범판매 종료일자는 하루 전인 25일이다. 그러나 농협은 이후 계획에 대해 현재까지 통지하지 않고 있다.

판매 매장을 확대할 경우 단순히 판매 직원과 부스를 배치하는 것을 넘어 판매직원 교육, 요금제 및 상품 소개 자료 제작 등의 기본적인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논의조차 현재 진행되지 않고 기존 시범판매만 계속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당장 매장 확대 계획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2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즉 당장 본 판매 계획이 나오더라도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정상적인 매장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이 우체국 알뜰폰 모델을 그대로 본뜬 상황이라 그나마 준비 기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지만, 어떤 입장도 전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마냥 기다리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량이 부진한 것도 농협의 소극적인 움직임의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소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알뜰폰으로 마트의 집객 효과도 거의 미미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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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계자는 “농협의 사업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참여 사업자 별로 판매량을 찾아봐도 하루 5명 가입자도 유치하지 못하는 날이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수탁판매 모델은 아니지만 같은 유통 매장인 이마트와 비교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이마트 알뜰폰을 보면 상품 구성이나 요금제를 보면 상당히 오랜 기간 준비한게 보인다”면서 “농협은 우체국의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하나로마트라는 환경에 대한 고민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