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 착용 금지법 막아라" 로비 치열

'운전 중 주의 산만' vs '사고 위험 줄여'

일반입력 :2014/02/26 09:39    수정: 2014/02/26 09:45

남혜현 기자

운전 중 구글글래스 착용이 사고 위험을 불러오는지에 대한 논의가 미국에서 재점화됐다. 구글이 현재 입법을 주도한 의원들을 만나 로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구글이 일리노이, 델라웨어, 미주리 등 최소 3개 주 이상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구글글래스 착용 금지 법안' 상정을 막기 위한 로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구글글래스의 안전성 논란은 제품 개발 초기부터 있어왔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자동차를 운전할 때 구글글래스를 착용하는 것이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절차상의 문제로 입법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일리노이 주에서 운전 중 구글글래스 착용 금지 법안이 주 의회에 상정되면서 관련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법안을 제출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이라 실버테인은 지난해 12월 구글글래스의 사용을 제한하자는 법안을 제출한 직후 구글 로비스트의 방문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실버스테인을 비롯한 일부 입안자들은 구글글래스가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켜 사고 위험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눈 앞에 계속해 새로운 정보가 표출되기 때문에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구글은 구글글래스가 아직 일반에 널리 보급되지도 않았다고 반박한다. 아직까지 구글글래스 착용자들은 소규모 체험단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보급화 될 경우, 구글글래스가 주의를 산만하게 만든다기보다 개인과 세상을 더 많이 연결하는 도구로 인식될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구글도 최근 의원들과 만나 구글글래스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구글 대변인은 씨넷에 개별 주에서 정책을 논의할 때 기술 이슈는 매우 큰 부분이라며 구글글래스를 포함한 새로운 기술을 정책 입안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논의하는 것을 중요하게 본다라고 말했다.

미국 씨넷은 이와 관련해 현재 구글글래스를 사용하고 있는 체험단 크리스 바렛과 인터뷰한 내용도 기사에 실었다. 그는 두통 문제로 구글글래스의 사용을 줄였으나, 운전 중 사고 위험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화 발신인을 확인하거나 문자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는 것보다, 정면의 안경 스크린으로 해당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구글글래스를 착용하고 2천500마일 이상을 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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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렛은 구글글래스에 자동차 모드가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운전하는 동안 휴대폰으로 오는 연락을 일일히 확인할 필요없이 사전에 등록한 우선 순위대로만 연락을 받도록 알림을 주는 것 등을 상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씨넷은 구글 소식통을 인용, 이 회사가 구글글래스 출시를 앞두고 현재 14개의 소프트웨어와 3개 하드웨어 업데이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