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앞서 가입자 확보?…주말 보조금 꿈틀

갤노트2·갤S4 LTE-A 공짜…제재 예고 불구 과열 지속

일반입력 :2014/02/25 10:04    수정: 2014/02/25 10:27

정윤희 기자

지난 주말 이동통신시장이 들썩였다. 갤럭시노트2, 갤럭시S4 LTE-A 등을 중심으로 보조금이 살포되며 공짜폰이 심심찮게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4일 정부가 휴대폰 보조금 과당경쟁을 벌이며 시행명령을 어긴 이동통신3사에 강력 제재를 예고한 후 나온 움직임이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내달 초 정도에 영업정지가 시작될 것을 감안, 그전까지 최대한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 번호이동 건수는 총 7만4천957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을 0.75일로 계산하는 업계 산법에 따르면 일평균 2만9천983건을 기록한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과열 판단기준 일 2만4천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사업자별로는 KT만 3천691건 순감했을 뿐 SK텔레콤 612명, LG유플러스 3천79명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보조금 경쟁이 지난 주말에도 이어진 양상이다.

이 기간 동안 SK텔레콤 번호이동, 67요금제 조건 갤럭시노트2가 0원, 갤럭시S3 3G는 0원, 갤럭시S4 LTE-A는 5만원에 판매됐다. 다만 45일 뒤 60만원 현금입금 조건의 페이백(계약서에는 출고가에 가까운 금액으로 표시한 뒤 일정기간 후 현금으로 돌려주는 수법)이었다. 또 LG유플러스 번호이동, 69요금제 조건의 갤럭시S4는 7만9천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러한 과열 추세는 방통위 제재 건의 이후부터 지속됐다. 방통위 건의로 시장이 대폭 위축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번호이동 건수는 일평균 2만4천건을 초과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5~17일 총 번호이동 건수는 6만273건으로 일평균 2만4천109건을 기록했으며 18일에는 3만1천741건, 19일 2만4천317건, 20일 2만4천462건, 21일 2만6천538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전까지 ‘눈치보기’ 식 보조금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내달 초부터 영업정지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사 내부에서는 영업정지에 대비한 마케팅 전략 세우기에 골몰이다.

미래부는 이르면 내달 초부터 이통3사에 최소 45일 이상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전까지와는 달리 순차 영업정지가 아닌, 동시에 2개 사업자가 문을 닫는 방식이다. 또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뿐만 아니라 기기변경까지 금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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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전까지 최대한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기 위한 이통사들의 보조금 투입이 있었다”며 “일단 당분간은 규제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대놓고 최신 LTE폰에 거액의 보조금을 싣기 보다는 다소 지난 모델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투입하며 가입자 늘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 역시 “과거 영업정지 사례를 돌이켜보면 상대방의 영업능력이 전무한 영업정지 기간을 오히려 마케팅의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을 세우거나 알뜰폰(MVNO)를 이용해 가입자를 늘리려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