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통신사, MWC서 LTE-A 속도 주도 '불꽃'

LTE-A 속도 6배↑…이종 LTE망도 묶어쓴다

일반입력 :2014/02/25 08:14    수정: 2014/02/26 11:04

정윤희 기자

대한민국 이동통신사들의 LTE-A 속도 경쟁이 불꽃 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서 저마다 차세대 LTE-A 네트워크 기술을 시연하며 최고 속도를 강조하고 나섰다.

올해 MWC에서 특히 눈에 띄는 통신기술은 3밴드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주파수묶음기술)과 이종망간의 CA다. 두 기술 모두 여러 개의 주파수를 묶어 통신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우리나라 이통사들은 차세대 통신 기술 진화를 주도하며 전 세계에 기술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최고 속도 450Mbps까지…LTE-A 무한 진화

우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하향 20MHz폭의 광대역 주파수를 3개 묶어 최고 450Mbps의 속도를 내는 3밴드 CA를 시연하고 나섰다. 이는 최고 속도가 75Mbps인 기존 LTE보다 무려 6배나 빠른 속도다. 현재 각 사가 서비스 중인 LTE-A와 비교해도 3배 빠르다.

통신사들은 450Mbps에 대해 “주파수 분할 LTE(LTE-FDD) 분야에서 역대 최고 속도”라고 자부했다. 3밴드 CA가 상용화될 경우, 이용자는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15초, 4MB 용량의 음원을 1초에 14곡까지 내려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다소 먼 얘기다. 아직까지 해당 기술을 지원하는 칩셋이 개발 중인 데다, 20MHz폭의 광대역 주파수 추가 할당도 필요하다.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450Mbps 속도의 3밴드 CA의 경우 내년 이후 상용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지난 30년간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 발전의 역사는 언제나 ‘세계 최초(World's First)’와 ‘세계 최고(World's Best)’라는 수식어와 함께 했다”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해 세계 통신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태 LG유플러스 SD본부장 역시 “고객에게 가장 빠른 LTE 서비스 속도를 제공하고 보다 완벽한 네트워크 품질을 위해 글로벌 장비 제조사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차별화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DD-TDD 묶어쓴다…이종 LTE망 CA 눈길

이종망 CA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KT다.

KT는 광대역 LTE-A와 기가 와이파이의 주파수 대역을 묶은 ‘광대역 LTE-A Het Net’을 시연하고 나섰다. 해당 기술의 최고 속도는 무려 600Mbps에 달한다. 이는 기존 LTE 대비 최고 8배나 빠른 속도다.

또 LTE-FDD와 시분할 LTE(LTE-TDD)를 동시에 묶어 속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LTE-FDD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주고 받는 방식이며, LTE-TDD는 시간차를 두고 전송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된 LTE는 모두 LTE-FDD 방식이다.

KT는 MWC 현장에서 노키아솔루션&네트워크(NSN)와 공동으로 시연에 나서 최고 속도 260Mbps급의 실제 측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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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역시 NSN과 함께 이종 LTE망 CA 시연에 성공했다. 향후 LTE-TDD를 추가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다운로드 데이터 트래픽이 몰리는 곳에서 TDD 망의 다운링크 비율을 늘려 데이터 사용 편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KT는 이종 LTE망 CA 시연 성공을 바탕으로 TDD 방식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며 “이종 LTE망 CA를 상용망에 적용하기 위해 NSN과 기술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앞으로도 1등 KT만의 LTE 품질 및 서비스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