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무료 인터넷은 911 같은 것"

"누구나 인터넷 사용할 환경 만들어야"

일반입력 :2014/02/25 02:53    수정: 2014/02/25 05:23

남혜현 기자

우리는 인터넷에 '진입로'를 만들기를 원한다. 요금을 다 써버린 전화로도 911에는 응급 전화를 할 수 있듯이, 인터넷에서도 그런 기본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세계인의 눈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에 쏠렸다. 반팔에 청바지를 입은 아직 앳되 보이는 이 청년이 연단 위에 올라서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 2014'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저커버그는 자신에 쏟아지는 대단한 관심에 화답하듯 인터넷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입로'는 페이스북이 창립에 참여한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기구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50억명에게 보다 저렴한 인터넷 접속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협력체이다.

스마트폰의 성장이 인터넷 연결을 늘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신은 1년에 데이터 요금으로 1천500달러를 쉽게 지불할 수 있겠지만, 개발도상국에서 이 비용은 너무 비싸다

저커버그는 딜로이트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인터넷 연결이 보편화될 경우 수백만명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아동사망률을 7%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 목표는 인류의 7분의 1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터넷닷오알지가 더욱 효과적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 사용률을 확산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요금을 저렴하게 내리도록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응급 상황에서 인터넷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페이스북과 필리핀 이동통신사인 글로브가 함께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한 사례로 들었다. 특정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페이스북과 메신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앞서 카카오 역시 글로브와 협업, 카카오 전용 요금제 등을 만들어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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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페이스북과 결합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저렴한 데이터를 보급하는 것이 이동통신사들에게도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페이스북과 파트너가 되는 것이 최대 판매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왓츠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왓츠앱과 같은)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주 소수이며, (왓츠앱은) 믿을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상의 모든 이를 연결시키겠다는 내 비전을 왓츠앱과 공유했다라고 말했다.